특히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이달 들어 벌써 13억달러를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의 30배에 가까운 규모다. 변동성이 확대된 틈을 타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는 전략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 결제가 가장 많은 종목은 단연 ‘속슬(SOXL,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다. 국내 투자자는 이 상품을 약 일주일 만에 무려 13억달러가량 순매수했다.
통상 티커인 속슬로 불리는 해당 상품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이 상품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해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순매수 규모 2위 종목도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루(KORU, 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를 약 1억6100억달러 순매수했다.
코루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가 하루에 움직인 폭을 세 배로 확대해 반영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의 공격적 성향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가늠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4500만달러에 그쳤다. 속슬 순매수 규모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엔비디아의 30배 가까운 베팅액이 3배 레버리지에 상품에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중동사태로 커진 변동성이 꼽힌다. 국제 정세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또 상승하는 흐름을 타 큰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속슬은 지난 3일 14.88% 폭락했다가 다음 날인 4일 5.99% 상승했다. 6일에도 12.61% 하락했으나, 직후 거래일인 9일에는 11.34% 급등했다. 변동성 사이 저가 매수세가 유효하게 들어간다면 실제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3일부터 연일 매도, 매수 사이드카는 물론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수가 하루 10% 가깝게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그러나 구조적인 측면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추종 지수가 1% 하락하더라도 ‘복리 효과’에 의해 내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배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성과가 단순히 지수의 배수와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매일 수익률이 누적되는 복리 효과와 시장 변동성이 결합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하루에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하면 지수는 결국 약 1% 하락하는 데 그친다. 반면,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첫날 약 30% 상승했다가 다음 날 30% 하락하게 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약 3%가 아닌 9%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하방이 열리게 되는 경우에는 괴멸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은 폭락 사태를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지난 1월 30일 국제 은 가격은 ‘워시 쇼크’로 30%에 가까운 조정을 맞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그동안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은 가격이 하룻밤 사이 폭락한 것이다.
만약 이때 은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들어갔다면 원금은 10% 남짓이 남게 된다. 은 3배 롱 레버리지셰어즈 상장지수상품(ETC)이나 은 선물 3배 레버리지 위즈덤트리 ETC가 대표적이다. 투자자가 이 손실 폭을 회복하려면 약 9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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