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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가능성이 커졌다.
류현진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전날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이번 경기가 사실상 국가대표 마지막 등판이 될 전망이다. 대회 규정상 한 경기에서 5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이후 나흘 동안 등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도미니카전에서 50구 이상을 던질 경우 남은 대회 일정에 출전할 수 없고, 설령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결승전이 18일 열려 류현진의 여정은 그대로 마무리된다.
1987년 3월 25일생으로 곧 만 39세가 되는 류현진은 향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차기 WBC에 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류현진 역시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은 오랜 시간 대표팀의 중심 투수로 활약해왔다. 프로 데뷔 직후인 2006년 대표팀에 발탁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캐나다를 상대로 무려 126개의 공을 던지며 1-0 완봉승을 거뒀다. 쿠바와 결승전에는 선발 등판해 우승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길 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한국의 금메달 수확에 기여했다.
2009 WBC에선 선발로 2경기, 불펜으로 3경기에 등판하며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팔꿈치와 어깨 수술 등 잇단 부상으로 국제대회와는 오랜 기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다 이번 WBC를 통해 대표팀에는 16년 만, WBC 무대에는 17년 만에 복귀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대표팀의 에이스로 중심을 잡았다. 직구 구속과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은 전성기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강한 멘털로 팀을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의 상대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상대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전성기를 구가하는 세계 최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앨버트 푸홀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우리가 한국 선수단을 잘 모르듯 한국도 우리를 모를 것”이라고 말했고, 한국전 선발로 등판하는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주목할 만한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해외 매체들도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비디오 게임에서 (MLB 약체) 콜로라도 로키스를 일방적으로 이겨본 적이 있다면 도미니카공화국-한국전을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개의치 않는다. 8강전에서 투구 수 제한은 최대 80구. 류현진은 이 마지막 80개의 공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작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