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도 버거킹도…‘배달앱 온리’ 메뉴 출시하는 까닭

배민 등 플랫폼 전용 식음료 내놔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 유사 흐름
소비자 관심·수수료 협상력 제고 전략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배달 플랫폼별 전용 메뉴를 출시하거나 특정 앱에 단독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플랫폼과 협상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 1월 쿠팡이츠 전용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세트’를 선보였다. 다른 배달앱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쿠팡이츠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운영한다. 배스킨라빈스도 쿼터와 패밀리의 중간 용량(790g)인 ‘아이츠크림팩’을 쿠팡이츠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프랭크버거의 ‘트리플싱글팩’, 메가MGC커피의 ‘요거젤라또 초코베리믹스’ 등도 쿠팡이츠 전용 메뉴다.

요기요와 손잡은 브랜드도 많다. 버거킹은 요기요에서 ‘와퍼팩’ 등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또래오래는 ‘삼색볼 세트’를 전용 메뉴로 내놨다. 피자헛은 요기요에서만 1인분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정 배달앱의 ‘단독 입점’도 확산하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2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배민 온리’를 시범 운영한다. 배민 온리에 참여하는 가맹점에 중개 수수료를 7.8%에서 3.5% 수준으로 낮춰주는 대신,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는 조건이다. 파이브가이즈와 이재모피자는 쿠팡이츠에만 입점해 있다.

배달 전용 이디야커피‘두쫀쿠’와 배스킨라빈스 ‘아이츠크림팩’


이러한 전략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수료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월 배달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배민 2249만명, 쿠팡이츠 1249만명, 요기요 397만명 순이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 개선 논의가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 쿠팡이츠에도 포장 수수료가 도입되는 등 각종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정 플랫폼에 단독 입점하면 배달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배달앱 전용 메뉴는 해당 앱에서 노출이 더 많이 되고 소비자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윈윈”이라고 전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플랫폼 단독 입점 시 협상력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결국 점주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민 온리’가 촉발한 단독 입점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처갓집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법무법인 YK를 통해 배민과 가맹본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배민 온리’가 배민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배타조건부 거래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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