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취재진에 손짓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약 4주 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첨단 군사 장비가 파괴되거나 크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부분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방부 예산을 담당했던 일레인 맥커스커의 분석을 인용해, 전쟁 초기 3주 동안의 피해와 장비 교체 비용이 약 14억~29억달러(약 2조1000억원~4조360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추산에는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설치된 레이더 피해도 포함된다.
![]() |
|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이 영상에는 쿠웨이트 공군의 F/A-18 호넷 전투기가 오인 사격으로 미군 F-15E 스트라이크이글 3대를 격추하는 모습이 나왔다. [AFP] |
현재 미 국방부는 20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로, 손실 장비의 대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손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쿠웨이트 공군의 F/A-18 호넷 전투기가 오인 사격으로 미군 F-15E 스트라이크이글 3대를 격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6명은 모두 탈출해 생존했지만, 격추된 최신형 F-15는 대당 약 1억달러(약 150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 |
| F-35A 스텔스 전투기 [AFP] |
지난 19일에는 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이란 공격을 받은 뒤 비상 착륙했다. 이 기종은 대당 약 8250만달러(약 1200억원)에 이른다.
![]() |
| KC-135 스트래토탱커 항공기가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를 급유하고 있다. [로이터] |
12일에는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2대가 이라크 상공에서 충돌해 6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KC-135 5대가 손상돼 현재 수리 중이다.
KC-135는 1960년대 이후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미 공군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보잉 767 기반의 KC-46 페가수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C-46의 가격은 약 1억6500만달러(약 2500억원) 수준이다.
![]() |
| 미군 MQ-9 리퍼 드론 [AFP] |
무인기(드론) 손실도 컸다. 전쟁 이후 MQ-9 리퍼 드론이 최소 12대 이상 손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대는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고, 3대는 지상에서 파괴됐으며, 1대는 걸프 지역 국가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다.
MQ-9는 대당 최소 1600만달러(약 240억원)이지만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대신 신형 MQ-9B 스카이가디언이 생산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3000만달러(약 450억원)에 달한다.
![]() |
| 미국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가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의 해군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
전투 피해는 아니지만, 12일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전력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불은 세탁실에서 시작돼 승조원 숙소 등으로 번졌다. 현재 그리스 수다만 항구에서 수리가 진행 중이다.
이란의 공격은 핵심 방어 자산에도 미쳤다. 요르단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인 AN/TPY-2 레이더가 타격을 입었다. 해당 장비의 가격은 최소 3억달러(약 45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 등지의 레이더·통신·방공 시스템도 공격을 받았다. 특히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는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동시에 다수의 목표를 추적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WSJ은 “이번 전쟁은 미국의 첨단 군사 자산조차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향후 전력 재건과 추가 군사비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