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한송이 마음을 훔치다…45만명 머문 구례의 봄”

화엄사 홍매화 사진 촬영 콘테스트 마감 임박…3월말 현재 600여 점 접수돼

만개한 화엄사 홍매화 사이로 스님들이 빗질하고 있다. [화엄사 제공]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꽃피는 순간, 꿈이 피어난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제6회 구례 화엄사 화엄매(梅) 홍매화, 들매화 프로 및 휴대폰 사진 콘테스트가 다음 달 5일 접수가 마감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주지 우석 스님)에 따르면 올해 사진 촬영 경연대회는 홍매화 개화 시기와 맞물리며 전국의 전문 사진작가와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사진 콘테스트 마감을 앞둔 29일 현재 600여 점이 접수됐는데 검붉은 홍매화 개화 시즌에 맞춰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 45만 여명이 화엄사와 봄의 절정을 함께했다.

콘테스트 행사와 함께 진행된 ‘홍매화 빵’ 나눔과 ‘홍매화! 삼천 소원, 삼천 희망’ 소원지 달기 역시 큰 호응을 얻으며, 봄의 풍경 속에 따뜻한 참여와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행사는 전년 대비 133% 방문객 증가가 지역 소비로 이어지며 구례지역 숙박, 외식, 관광 등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경제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찰 소재지인 구례군 마산면 손기원 면장은 “홍매화 개화 시기에 맞춰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리며 지역 상권 전반에 실질적인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며 “화엄사 홍매화는 구례를 대표하는 봄 관광 콘텐츠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엄사 홍보국장 범정스님은 “지리산 해발 450m 바람과 시간을 이겨낸 화엄사 홍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 아니라 봄 그 자체로서 화엄매는 어느 곳 매화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공간성과 심미학을 지닌다”면서 “천년고찰의 고요한 시간 위에 붉게 번지는 그 풍경은 단순한 꽃의 개화를 넘어 오직 각황전에서만 완성되는 유일한 순간으로 그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멈추게 하고 결국 다시 찾게 만든다”고 행사의 소회를 밝혔다.

화엄사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 기간 자리를 선점하려는 사진작가와 관람객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다만, 홍매화 개화 기간 수행 공간 내 고성과 소란, 쓰레기 무단 투기, 촬영 명당을 둘러싼 자리다툼과 문화재 보호구역 무단 접근, 드론 비행 중 나뭇가지에 걸리는 사고 등 문화재 훼손 우려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사찰이 밤 9시 이후에는 정숙과 취침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람객은 야간 촬영을 위해 경내를 배회하는 행위가 이어져 수행 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화엄사 측은 내년에는 홍매화 개화 기간 동안 혼잡을 줄이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일일 입장객 수 제한과 사전 예약제 도입, 개화기 산문 출입 제한 등 관람객 관리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 성기홍은 “홍매화는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관람문화가 자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개한 화엄사의 홍매화는 한 철의 풍경을 넘어 오래 기억될 ‘봄의 문화’로 기억되는 가운데 올해 ‘구례 화엄사 화엄매’ 홍매화, 들매화 프로 및 휴대폰 사진 콘테스트 대회는 4월 5일 마감되며 수상작 발표는 그달 27일 화엄사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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