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또 초·재선 모임 등장…계파 갈등 불씨 우려 여전 [이런정치]

‘정책 2830’ 첫 모임…회장 박형수 의원
“지금 대한민국 상황 어떤지 돌아봐야”
계파색 최대한 배제하지만…세력화 우려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 내 초·재선 의원 중심의 공부 모임이 추가로 출범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소모임이 계파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공부 모임 ‘정책 2830’은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 겸 첫 모임을 열었다. 모임 이름은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질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 회장인 재선 박형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고도성장했던 성장동력이 가동하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모임에는 재선 김형동·배준영·서일준·조정훈·최형두 의원과 초선 강선영·김기웅·김대식·김장겸·곽규택·박수민·박충권·서지영·이상휘·이종욱·조승환·최보윤·최수진·최은석 의원 등 22명이 이름을 올렸다.

모임 간사인 박수민 의원은 지난달부터 일일이 의원들을 설득해 참석을 독려했다. 초·재선 중심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모임은 외교·안보, 경제·복지, 정치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정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첫 연사로는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전 포항공대 총장이 나섰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새로운 소모임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앞서 초·재선 중심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계엄 사과와 ‘절윤’ 노선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충돌하며 당내 긴장감을 키운 바 있다. 해당 모임은 이달 초까지 당 지도부에 노선 변화를 요구해왔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정책 2830’은 이러한 전례를 의식한 듯 계파색을 최대한 배제하는 데 공을 들인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나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 기존 소모임 소속 의원들을 배제하고 전문가 출신 초·재선 의원 위주로 참여 폭을 넓혔다. 정치적 세력화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형수 의원은 “계엄 때문에 정권이 바뀌고 나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엄청 후퇴하고, 노랑봉투법 등 정책들도 병행하고 있다”며 “소멸해가는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어떻게 정착할까 고민하는 것에서 이 모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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