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와 싸우며 3년 허비…李정부 성공 경기도가 뒷받침”

김동연 경기지사 인터뷰
민생위기 극복·미래 먹거리 ‘업그레이드’
기본소득 확대…기회소득도 얹어낸 것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 핵심 공약
“국힘 상대하려면 본선 경쟁력 갖춰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임기 3년 동안) 윤석열 정부에 맞서다 보니 속도 면에서 아쉬웠습니다. 이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신나게 일해보고 싶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선 9기 도지사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기도가 제1국정 동반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든든한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지방자치단체(약 1400만명)다. 특히 반도체 등 다수의 핵심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국정 파트너’로서 경기도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선 8기 임기 동안 야당 도지사에서 여당 도지사로 바뀌면서 도정의 속도 변화를 체감했던 김 지사는 “실적 중심의 실용 도정으로 경기도민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임기 4년 중 3년을 윤석열 정부에 맞서 ‘망명정부’를 자처하며 확장재정으로 현재의 민생위기와 미래의 먹거리를 모두 챙겼다”면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같은 오랜 숙원사업이나 주 4.5일제와 지분적립형 적금주택 등의 국정과제 채택에서 중앙·지방정부 간 협업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경기도정의 주요 성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전력망 지하화를 꼽았다. 그는 “경기도가 얼마 전 부족한 전력 2.7GW를 해결했다. 도로 공사와 동시에 전력망을 지하로 깔기로 하면서 공사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사업비도 30%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2027년 준공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 산업단지는 모두 10GW가 필요한데, 아직 7GW가 부족하다. 그중 3GW는 북천안에서 끌어올 예정으로, 지중화를 제안할 생각”이라며 “확대할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경기도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제공하는 식으로 나머지 4GW도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는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꼽았다. 경기 북부에 ‘경기투자공사’를 설치하고 인프라·햇빛·스타트업 등 펀드를 운용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 지사는 “사회간접자본(SOC) 활용 펀드는 일반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이자율을 보장하고,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자 수익에 더해 배당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 지사가 내세우는 ‘기회소득’이 이재명 대통령이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시절 본격화한 ‘기본소득’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기본소득은 지키고 늘렸다. 거기에 더해서 기회소득을 얹은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기회소득은 예술인·장애인·기후행동·체육인·농어민·아동돌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비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분야에 소득을 보전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다.

그는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사회 구상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본소득인 청년기본소득 예산을 도의회에서 삭감했으나 제가 살리는 데 최대한 노력했다”면서 “아울러 농어촌기본소득도 시범 인구소멸지구를 면에서 군 전체로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내 경선 후보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경선을 통과해 한준호·추미애 의원(기호순)과 경쟁 중이다. 내달 5~7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본경선이 진행된다.

김 지사는 “정치권 일부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오든 이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경기도지사 선거는 그렇게 쉬운 선거가 절대 아니다”면서 “4년 전 제가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0.15%p 차이로 이긴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지선에서 도지사 선거는 이겼지만 나머지 선거에서는 참패했다. 당시 경기도의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는 9명뿐”이라며 “전체 31개 시군에서 압승을 거두려면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제가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대항마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양대근·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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