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안 먹던 일본, ‘이것’ 때문에 수요 폭발했다 [식탐]

日 ‘미나리 삼겹살’ 유행에 소비 증가
파이토스테롤, 삼겹살의 콜레스테롤↓


일본에서 유행인 ‘미나리 삼겹살’ [T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인만 먹던’ 미나리가 지난해부터 일본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도 미나리가 자라지만, 요리로 먹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소비가 폭증한 계기는 한국 ‘미나리 삼겹살’의 일본 상륙이다. 한류 열풍으로 현지에 소개되면서 삼겹살 구이에 미나리를 한 움큼 넣어 먹는 메뉴가 유행처럼 번졌다.

지난해 일본 TBS의 TV 프로그램 ‘히루오비’는 “도쿄를 중심으로 미나리 삼겹살이 유행하며 미나리 출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라고 전했다.

일본도 사로잡을 만큼 미나리와 삼겹살은 궁합이 좋다. 미나리는 삼겹살 기름의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면서 향긋한 풍미를 더해준다. 당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시식단은 “미나리의 상쾌한 향과 맛이 삼겹살 요리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라고 평가했다.

미나리무침 [우리의 식탁 제공]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상호보완하는 궁합이다. 미나리는 삼겹살로 인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나리 속 파이토스테롤 성분 때문이다. 실제 국제학술지 영양학(2009)이 다룬 네덜란드 바헤닝겐대학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피토스테롤 섭취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6~12%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생미나리에 들어 있는 파이토스테롤은 100g당 10~15㎎ 정도다. 미나리 외에 다른 식품에도 들어있다.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함께 굽는 새송이버섯이다. 농촌진흥청이 한국인이 많이 섭취하는 15종 식품의 파이토스테롤을 분석한 결과, 구운 새송이버섯의 함량(100g당 66㎎)이 가장 많았다.

미나리에는 클로로젠산 등의 항산화물질도 풍부해 염증 제거에 이롭다는 연구도 있다. 미나리가 독소 배출에 좋다고 알려진 실제 근거다. 국제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2023)에 보고된 농촌진흥청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염증이 있는 면역세포에 미나리 추출물을 처리하자, 대조군보다 염증 물질이 36~60% 적게 생성됐다.

건강에 좋은 미나리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3월에서 5월이 제철이다. 이때 나오는 미나리는 줄기가 가장 연하고 향이 진하다. 제철 미나리는 그 자체로 싱그러운 향을 품고 있어 간단히 조리해도 맛이 좋다.

삼겹살과 먹을 때는 생미나리를 고기와 함께 올려 먹거나, ‘미나리 생채 무침’을 곁들여도 맛있다. 양념장(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미림 3큰술, 후춧가루 약간)에 살짝 버무리면 입맛을 돋운다.

핑거푸드로 먹기 좋은 ‘미나리 대패삼겹살’도 있다. 익힌 대패삼겹살을 펼쳐서 미나리를 얹은 다음, 돌돌 말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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