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들 때마다 ‘악’소리 나는 오십견…온찜질·스트레칭 꾸준히

야간통증·어깨굳음 증상 방치땐 일상마비
당뇨 있으면 발병 위험 커, 조기 진단 먼저
하루 2~3회, 최소 20분 근력키우기 운동
무리한 운동은 금물, 단계별 치료가 중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 유착이 발생하면서 관절이 점차 굳어가는 증상이 특징이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운동 범위가 서서히 제한되면서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동결견은 일반 인구의 약 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40~60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헤럴드 DB]

50세가 넘어가는 중년이 되면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갑작스레 어깨를 돌리기도 힘들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깨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고 밤잠을 깨울 만큼 심해지며,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팔을 들어 올릴 때 찢어질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평소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던 어깨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어깨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중장년층에서 흔한 오십견(동결견)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팔을 움직이기 어렵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낭 염증으로 어깨 굳어가는 오십견=오십견은 의학적으로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 유착이 발생하면서 관절이 점차 굳어간다. 이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운동 범위가 서서히 제한되면서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오십견은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염증과 유착으로 인해 관절낭이 정상적으로 늘어나지 못하면서 발생하며, 환자들은 “불에 타는 듯하다”,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병이 진행되면 가동 범위 감소와 함께, 어깨를 들거나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나고, 점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어려워지거나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 진다. 손을 등 뒤로 올리는 동작이 제한되며,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야간통이 나타난다. 특히 야간에는 누운 자세로 인해 통증이 악화되고, 아픈 쪽으로 돌아 눕는 경우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어깨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더욱 뚜렷해져 수면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뇨병 있다면 오십견 위험 더 높아=오십견은 당뇨병 환자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증상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치료에 대한 호전 정도도 더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어깨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혈당관리와 병행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십견은 환자가 스스로 팔을 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검사자가 도와 움직여도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된다. 외래 진료에서는 전방 거상, 외전, 외회전, 내회전 등 기본 동작을 통해 어깨 움직임을 평가하며, 이를 통해 다른 어깨 질환과 감별한다. 오십견은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진단에서는 임상 증상과 진찰 소견이 중요하다.

▶물리·약물치료가 기본 호전 없을 때 수술 고려=오십견은 스트레칭, 물리치료, 약물요법 그리고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유착으로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마취하 도수조작술을 시행하거나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낭을 절개하는 수술은 드물게 시행되지만,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관혈적 절개술에 비해 통증과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운동, 즉 스트레칭은 오십견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다. 통증 때문에 어깨를 쓰지 않으면 관절 유착이 심해져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한데, 통증이 아주 심해지지 않으면서, 환자가 스트레칭 시 견딜 만한 통증이 있을 때까지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 전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하면, 근육과 관절이 이완돼 스트레칭 운동의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다.

오십견에서 운동치료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초기에는 어깨를 강하게 풀어주는 것보다 통증 조절과 단계에 맞는 운동이 우선이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 환자 중에는 어깨가 굳는 초기 단계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도하다가 염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무리한 자가 운동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는 “평소 가동범위를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특정 각도(90도 거상 전후)에서 팔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들고 아프다면 ‘충돌’이 생겼다는 것이기에 염증·통증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어깨를 점검하고, 생활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또한 회전근 개를 강화하는 어깨 외회전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거상, 외회전, 내회전, 내전 운동이 기본이다. 하루 2~3회, 각 동작당 10회 내외로 최소 20분 이상 시행한다.

거상 운동은 누운 자세에서, 반대 팔을 사용해 아픈 팔을 똑바로 들어 머리 위까지 천천히 올리는 동작으로, 어깨 관절의 전반적인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회전 운동은 아픈 팔을 몸통 옆에 붙이고 팔꿈치를 굽힌 상태에서 봉이나 막대기를 사용하여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으로, 식사나 옷 입기 등 일상적인 팔 회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내회전 운동은 아픈 팔을 등허리 쪽으로 붙여 위로 천천히 올리는 동작으로, 속옷 여밈이나 바지 올리기, 화장실 뒤처리 같은 뒤쪽 동작에 도움이 된다. 내전 운동은 아픈 팔을 몸 쪽으로 붙여 반대편 어깨 방향으로 당겨 어깨 뒤쪽 관절낭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으로, 내전 동작이 잘 되지 않으면, 환자가 반대편 몸을 닦을 수가 없어 불편해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오십견은 약물 또는 주사치료와 함께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한 환자일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