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삼계탕’ 현실로…닭값, 언제까지 오를까 [푸드360]

조류독감 이례적 장기화·육용 종계 살처분↑
4~5월 도축 감소세…산지가격 ㎏당 2700원
7~8월 성수기 부담 커져…소비자가 고공행진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메뉴에 삼계탕 가격이 적혀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올봄 내내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 등 영향으로 도축 마릿수가 줄어든 탓이다. 닭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 성수기 가격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4월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육계 산지가격(생계유통가격)은 1㎏당 평균 2700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년(2265원) 대비 약 19.2% 오른 가격이다. 평년(1883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43.4%까지 늘어난다. 실제로 육계 산지가격은 3월 중순부터 27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치킨 등에 주로 사용되는 중닭의 경우 3월 중순 28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닭고기 가격 오름세는 육계 도축 마릿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025~2026년 동절기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이례적으로 초봄까지 확산하는 과정에서 육계 농가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육계의 부모 세대인 육용 종계 농가까지 피해가 번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살처분된 육용 종계는 128만마리에 달한다.

보고서는 4월 육계 도축 마릿수를 6071만~6196만마리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2.3~0.3%, 평년 대비 4.2~2.3% 줄어든 수치다. 오는 5월에는 육계 도축 마릿수가 6163만~6294만마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5.6~3.6%, 평년 대비 8.0~6.0% 줄어드는 규모다. 보고서는 “수급 상황은 고병원성 AI 발생 및 확산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했다.

육계 도축 마릿수-산지가격 추이


이러한 흐름은 성수기인 올해 7~8월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초복이 시작되는 7월부터 닭고기 소비량은 급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하루 60만마리인 소비량이 성수기에는 100만마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며 “비수기에 수급 조정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이미 1㎏당 67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5일 1㎏당 평균 소비자가격은 6680원을 기록했다. 세종(7545원), 인천(7300원), 제주(7136원), 울산(7091원) 등 7000원을 넘긴 지역도 많았다. 최고가를 기록한 부산은 7800원까지 치솟았다.

닭고기 가격 상승세는 외식 물가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성수기 삼계탕 1인분 가격이 2만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서비스인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7923원~1만8000원이었다. 올해는 2월 기준으로 이미 1만8154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에서도 닭고기 수급난과 맞물려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부 업체들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배달비를 포함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이 넘는 곳도 등장했다.

한편 닭고기 수급난으로 해외 수입량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에는 2만2000톤이 수입됐다. 전년 대비 32.4%, 평년 대비 38.3% 증가한 규모다. 2월(1만8700톤)과 비교해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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