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세에 매물 8.1% 증가, 판매 소요 기간은 4일 늘어난 5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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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이 완연한 ‘바이어스 마켓(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집값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 나온 매물은 늘어나고 판매 소요 기간은 길어지면서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최근 발표한 ’3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주택 중간가는 41만 5,45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수치로,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공급 측면에서는 숨통이 트였다. 3월 시장에 나온 매물(Active Listings)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약 96만 4천 채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매물이 전월 대비 21.2%나 급증하며 봄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확대를 보였다. 이는 2017년 이후 3월 평균 증가 폭(18%)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의 흐름이 변하면서 판매자(셀러)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집이 팔리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57일로 전년보다 4일 더 늘어났다. 이는 24개월 연속으로 판매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 인하’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3월 가격 인하 매물 비중은 16.2%로 전년(17.4%) 대비 낮아졌다. 판매자들이 처음부터 시장 상황을 반영해 현실적인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택 모기지 금리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6%대 아래를 하회하며 구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정학적 긴장감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다시 6% 중반대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북동부(-3.6%)와 서부(-1.4%) 지역은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던 반면, 중서부(+1.4%)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격 흐름을 유지했다. 도시별로는 오스틴(-7.1%), 멤피스(-6.3%) 등의 하락 폭이 컸으며, 인디애나폴리스(+6.3%)와 밀워키(+5.0%)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