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업체 케이플러 “하루 520만배럴…전월比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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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시추 시설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 급증으로 이달 미국산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에너지 리서치 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4월 미국산 원유 수출이 하루 5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3월(390만 배럴) 대비 약 3분의 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 수요가 급증했다. 케이플러는 아시아 지역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로, 전월 대비 8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조선 흐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현재 빈 유조선 68척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한 주(24척)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출 급증은 미국산 원유의 ‘스윙 서플라이어’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아시아 고객들과의 경쟁이 미국 내 유가를 끌어올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FT는 짚었다.
전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특히 아시아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지만, 상대방의 합의 위반에 대해 경고하면서 휴전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휴전 합의 소식에 16.41% 내린 94.41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약 3.78L)당 4달러를 넘어섰다. 디젤은 갤런당 5.81달러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1억7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공급에 목마른 해외 구매자들에게 저가 원유를 더 많이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플러의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국내 유가를 억제하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미국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전략비축유 방출이 민간의 재고를 보충하고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이를 뒷받침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