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차익실현 매물 우르르…역대 최대 순매도
반도체 호황 본격 탄력…삼전·닉스, 붉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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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동의하면서 코스피가 약 7% 급등해 5870선으로 올라서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던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해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투심이 회복된 영향이다. 반면 개인은 반등한 지수를 기회로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309.92포인트(5.64%) 오른 5804.70으로 출발해 장 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754억원과 2조697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홀로 5조431억원 순매도해 코스피 시장 내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2일 기록한 사상 최대 개인 순매도 기록인 4조4547억원을 경신했다.
대체거래소까지 합산한 개인 순매도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에 달해 7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3조1400억원, 4조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의 반등은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설정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한 시간 반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폭격의 중단을 골자로 하는 휴전안에 동의했다.
이에 전쟁으로 짓눌렸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대면 협상 일정과 장소,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참석자들이 구체화되면서 실질적인 종전 협상에 기대심리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날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오름세가 거셌다. 이날 삼성전자는 7.12% 오른 2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91% 오른 21만4000원으로 출발해 오름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갔다.
또 다른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12.77% 뛰어 103만3000원으로 장을 끝내며 ‘100만 닉스’ 타이틀을 회복했다. 이날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1982조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40.98%를 차지하면서 지난달 18일 이후 3주 만에 역대 최대 비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도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7.40%), SK스퀘어(15.83%), 삼성바이오로직스(0.76%), 두산에너빌리티(6.64%) 등이 올랐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0.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5%), 한화시스템(-0.84%)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마감했다. 지수는 47.84포인트(4.61%) 오른 1084.57로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도 장 초반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23억원과 368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582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5.73%)와 에코프로비엠(3.47%)을 비롯해 알테오젠(5.79%), 레인보우로보틱스(11.1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삼천당제약(-6.55%)과 펄어비스(-1.57%) 등 일부는 하락했다.
전쟁 불확실성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환율은 1470원선으로 급격하게 하향 안정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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