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 차 선두 매킬로이 “섣불리 샴페인 터뜨리지 않을 것”

17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후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로리 매킬로이. [AF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틀 방어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이틀째 경기에서 6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매킬로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2위인 패트릭 리드와 샘 번스(이상 미국)를 6타 차로 앞섰다. 6타 차 리드는 마스터스 역사상 36홀 최다 타수 차 선두 기록이다.

압권은 백나인이었다. 1~3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이후 5번 홀과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나머지 홀서 버디만 6개를 잡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의 상징인 ‘아멘 코너’의 12,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후 15~18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8m에 붙여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에선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나 세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파5 홀인 15번 홀에서도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갤러리 의자 밑으로 들어갔으나 레이업 후 세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중앙에 떨어뜨린 뒤 경사를 타고 구르게 해 홀 50c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17번 홀(파4)에선 그린을 놓쳤으나 30야드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추가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2.5m 내리막 버디를 추가했다.

매킬로이가 올해도 우승한다면 2001~2002년 정상에 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4년 만에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12번 홀 티샷을 할 때만 해도 6타 차 선두로 달아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곳 오거스타 내셔널에서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섣불리 샴페인을 터뜨리며 앞서나가지 않을 것이다. 놀라운 출발을 한 것은 맞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LIV 골프에서 PGA 투어로 복귀한 패트릭 리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이날 1타를 줄인 샘 번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매킬로이에게 패해 마스터스 통산 세번째 준우승을 거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셰인 로리(아일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더스틴 존슨(미국),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24위를 달렸다. 선두 매킬로이에게 12타 차로 뒤져 역전 우승은 쉽지 않게 됐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임성재는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고전하며 공동 56위로 출발했던 임성재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순위를 24계단 끌어올려 공동 3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김시우는 이날도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컷 통과에는 성공했으나 상위 입상을 위해선 3, 4라운드에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LIV 골프의 간판 스타인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명암이 엇갈렸다. 첫날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던 람은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하며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첫날 4오버파, 이틀째 2오버파를 쳐 중간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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