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융자 한인은행 새 수익원…BBCN 1년만에 5백만불 수익

사업체의 장비 리스프로그램이 한인은행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인은행 가운데서 BBCN이 지난해 맨먼저 본격적으로 도입한 장비(Equipment) 리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장비 리스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산업과 상업용 장비, 설비 그리고 기자재 등을 특정 기간 리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장비 리스 시장은 그 규모가 연간 6800억달러(추정치)에 달할 만큼 크지만 한인 은행이나 금융권에게는 그동안 ‘그림의 떡’과 같았다. 한인 사업체의 규모와 수요가 작다보니 시장에 뛰어들 수 없었다. 지난 1990년대 나라은행(BBCN의 전신)이 장비 리스 시장에 도전했다가 수요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고 다른 한인은행도 장비 리스를 검토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BBCN측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분기별로 400만~500만달러 계약고를 올렸고 올해는 그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최소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BBCN에서는 기존 장비 리스·구매 프로그램이나 SBA융자와 달리 30~40%에 달하는 다운페이먼트가 없어도 5년 이상 사업체 운영 기록이나 2년간의 개인 세금 보고 등 서류만 구비하면 특정기간(평균 60개월)동안 미 대형금융기관의 평균 이자율 8~20%에 비해 크게 낮은 이자율을 고정 금리로 적용,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자금을 융자해주고 있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자동차 리스와 같이 장비를 리턴하거나 해당 장비를 ‘바이 백’ 형식으로 구매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다운페이먼트 비용을 절약하는 만큼 여유자금을 기업 운영비로 사용하거나 감가상각 걱정 없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또 리스 기간이 유동적이어서 장비나 설비의 업그레이드가 쉽고 리스 대상 기계만 담보로 설정하기 때문에 사업주의 다른 자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밖에 리스비용이 운영비로 처리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를 누릴 수 있다.

BBCN의 장비 리스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이니 김 전무는 “한인 커뮤니티의 사업체 규모가 성장하고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면셔 장비 리스에 대한 수요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BBCN 제이슨 김 전무는 “장비 리스 프로그램은 남가주 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라며 “BBCN에서는 서류 제출에서 최종 리스 승인까지 짧게는 3일, 보통 1주일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3주 가량이 소요되는 주류 은행에 비해 쉽고 빠르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BBCN의 장비 리스 담당자인 제이니 김 전무(오른쪽)와 제이슨 김 전무가 최근 LA 한인타운 소재 본사에서 BBCN 장비 리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BCN의 장비 리스 담당자인 제이니 김 부행장(오른쪽)과 제이슨 김 전무가 최근 LA 한인타운 소재 본사에서 BBCN 장비 리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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