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복서 김지훈(32세) 선수가 3연승을 이어갔다.
김지훈(복싱계에선 Jee ‘Mega’ Kim)은 지난달 24일 멕시코 티화나의 ‘YouRevolution Bar’에서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의 에두아르도에 1R 1분 만에 잽 공격에 이은 스트레이트 라이트 공격으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그는 최근 3경기를 KO로 모두 상대를 잡아내며 연승 행진 이어갔다.
김지훈 선수는 24살이 넘어 복싱에 발을 내딘 늦깍이 복서이다. 우연한 여자친구(현재 아내)의 소개로 복싱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강한 몸집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 특히 복싱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은 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늦은 데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서른이 넘어 프로 데뷔한 복서라고 소개한 그는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가는 이유는 마음의 평정심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복서들이 링 위에서 이성을 잃는 것과 달리 저는 제가 가지고 나온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 평정심을 유지한다”며 최근 연승의 비결을 밝했다.
김 선수를 향한 가족들의 걱정에 대한 질문에 “사실 가족 모두가 걱정한다. 특히 아버지께서 과거 김득구 선수가 경기중 뇌사상태가 되고 끝내 죽은 것을 말씀하시면서 걱정을 내비치신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물음에 그는 “비록 경기전에 36위 였던 랭킹이 이번 승리로 20등권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한다”며 “내 경기를 보면서 같은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모두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한인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김 선수는 오는 7월 5일 멕시코 티화나에서 있을 네번째 경기와 관련해 “이번 승리를 계기로 훈련에 더욱 불을 지피고 챔피언으로 가는 일정표를 앞당기고 싶다”며 거듭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