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대 통신사의 하나인 T모바일 휴대폰과 통신서비스를 판매하는 대리점으로 한인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는 기업가가 있다.
애틀랜타, 뉴욕, 시카고 등 10개 주의 129개 대리점에서 연 매출 4천만 달러를 올리는 슈프림와이어리스의 김순원(39 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그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에 대해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보상을 주고 파트너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해 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가 2009년 창업 이래로 지켜온 경영 방침은 ‘가격을 낮춰 고객 부담을 줄이고 이익은 직원과 나누는 등 수익률보다는 더불어 살아가기’다.
군대를 마친 2002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아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BHU대학으로 옮겨 국제경제학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부모에게 손을 안 벌리려고 유학 초창기부터 식당 서빙, 청소대행, 인쇄 택배, 신문 배달, 잡지 광고, 이삿짐 나르기 등 10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한 경험을 쌓으면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 노하우가 생긴 그는 졸업 후 애틀랜타주의 화장품회사에서 구매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부업을 병행했다.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무역회사와 한인 고객을 상대로 기업을 홍보하는 다이렉트마케팅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 회사들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지만 덕분에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2006년 T모바일의 대리점총판 회사로 이직한 그는 구매와 발주 시스템을 전산화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3년 뒤에는 필라델피아와 뉴저지에 세우는 대리점을 책임지는 사업 파트너가 됐다. 미주 전역으로 대리점 확대에 앞장서 2016년에는 T모바일의 대리점총판 중에 전국 1위 기업에 올라서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직원 복지보다 성장 위주인 회사 정책에 회의를 느껴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명도 슈프림와이어리스로 바꿨다. 슈프림와이어리스는 현재 T모바일 대리점총판 회사 중에 10위 규모다.
기업의 성장 목표를 묻자 김 대표는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소속원 모두가 행복감을 갖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사업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책임 있는 파트너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그들과 동반 성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매체 광고도 일절 안 하고 있으며 점포 확대도 직영점을 늘이거나 경영이 검증된 기존 대리점주의추가 매장 확대에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내년에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플랫폼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왔는데 대응이 어려운 소규모 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저렴하게 앱을 개발해주는 사업에 나선다.
그는 “세계적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연쇄창업가’가 돼 한인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며 “한가지 비즈니스에 올인하지 않고 계속 다른 사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동료나 후배 등과 함께 성장시키는 사업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