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 한국 유학생 하숙시키며 몰카찍다 체포돼

시애틀 몰카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유학생담당 국장으로 재직하는 한인이 자신의 집에 한국에서 유학온 교환학생들을 하숙시키며 몰래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이들을 엿보다 들켜 한국으로 도주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됐다.

시애틀경찰에 따르면 사우스 시애틀 칼리지의 외국유학생 마케팅담당 국장으로 근무한 진 베이커(52, 한국명 송진의)가 16애비뉴 SW 5900블럭에 소재한 주택에서 여학생들에게 렌트한 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베이커를 아는 한 한인은 16일 조이시애틀뉴스에 그가 전에 피어스 칼리지에도 근무했던 한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는 입양인으로 2003년에 타코마 한인회장을 역임했고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진 베이커는 방에 비디오가 설치된 사실이 발견됐다는 한 여학생의 신고로 13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기 전 11년간 일해온 대학에 사직서를 냈다.

대학에서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택에서 체포된 베이커는 14일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항공권을 예약한 사실도 확인했다. 킹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킹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관음증 혐의를 조사받고 있는 베이커에게는 5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친구의 통역으로 이를 경찰에 신고한 17세 한국인 소녀는 베이커가 준 알람시계 안에서 비디오녹화장치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사우스 시애틀 칼리지에 다니며 지난해 9월부터 베이커 소유의 주택에서 방을 렌트해 거주해왔다고 밝힌 이 학생에 따르면 베이커가 데이트를 시작한 24세 여성과 자신을 포함한 다른 4명의 여학생에게 방을 렌트했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집안에 여러 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했고 각 방의 열쇠도 갖고 있었으며 밤 10시를 통금시간으로 정하고 그때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귀가를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도 피해 학생을 오피스로 여러차례 불러 이메일로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들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은 베이커가 자신에게 홀딱 빠졌다는 진술도 했다.

이 학생은 지난 9월 12일 베어커가 자신에게 알람시계가 필요하냐고 물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흰색 다이얼스타일의 시계를 줘서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주 뒤쯤 시계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방에서 가졌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은 베이커가 어떻게 자신이 시계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아는지 의아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베이커는 9월 30일 시계를 다시 돌려주고 수 주일 동안 해외 여행을 했다. 그럴던 중 지난 11월 8일 알람시계에서 갑자기 ‘삐’소리가 나서 안을 열어보니 몰래 카메라와 SD카드가 나왔다는 것이다. 친구의 도움으로 컴퓨터로 카드 내용을 확인해 보니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과 때로는 나체인 모습도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란 이 학생은 문제의 알람시계와 개인 소지품을 서둘러 챙겨가지고 집을 나왔고 다른 17세 룸메이트에게도 빨리 이사를 가라도 얘기했다. 시애틀 경찰은 베이커가 지난 4~5년 동안 아시안 교환학생들에게 방을 세준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여학생들에게 이렇게 했지만 들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보고서에 기록했다.

베이커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자신의 집을 정리하고 차에 개인 소지품들을 싣고 있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베이커 자택을 수색, DVD와 하드드라이브, 컴퓨터, 전화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각각의 화장실에는 라이트 스위치 또는 연기감지기를 연결하는 전선이 있었는데 모두 제거됐다. 아마도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소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경찰의 추측이다.<조이시애틀뉴스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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