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한국인 대학생의 귀국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사진>이 최근 올라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찬성하는 청원 참여 글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9시30분 현재 2만명 가까운 1만9526명이 참여 중이다.
청원인은 청원 취지에 대해 ’부산 동아대에 재학 중인 25살 박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년에서 발을 헛디디며 추락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재 혼수상태다.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 병원비만 10억원, 환자 이송비만 2억원이 소요돼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청년과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박 씨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찬성 의견과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사고인데, 국비를 쓰는 것은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청원에 동의한다고 밝힌 네티즌들은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려온다’, ‘국가 세금이 아니더라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 청년의 인생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감정적이고 이기적인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 사건을 한번 역지사지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반면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관련 청원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그랜드캐년 추락사 지원절대 반대’ 등 귀국 지원 반대 청원도 올라왔다.
이들은 ‘개인과실로 일어난 일을 왜 세금으로 도와달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라 지키러 군대 가서 다친 사람들이 보상을 얼마나 받는지 아느냐. 말도 안 되는 청원’ ‘이런 감성팔이보다 외면당하고 정말 그늘진 우리나라 구석부터 살피는게 먼저라고 봅니다’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