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품·톡톡튀는 디자인 통한다

빠른 유통망 확립·기능성 원단 꾸준한 개발 대미수출 확대 관건

[줌인] 침체기 한국섬유업계 미국시장 회복 3가지 조건

침체기에 있는 한국 섬유업계의 대미 시장 회복을 위해 종합적인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KOTRA LA 코리아 비즈니스센터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LA 다운타운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섬유주간에 참가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동향 파악에서 미국 내 주요 바이어들은 친환경 제품, 독특한 디자인, 빠른 공급 주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 내 직물업체 61개사, 의류업체 9개사가 참가해 현지 대형 유력 바이어들을 비롯한 2000여명의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독특한 문양·프린트 이용 틈새시장 공략도

▶독특한 제품에 바이어들의 관심 몰려
 
현지 바이어들은 화려한 디자인의 청바지와 깔끔한 스타일의 면니트 상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면에 코팅을 해 액체나 기타 이물질에 오염되지 않으며, 방수처리가 되는 기능성 섬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한 업체에 따르면 원단에 특수처리를 해 원단 자체가 반짝거리는 ‘샤이니’원단에 대한 현지의 높은 수요도 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업체는 원단을 태워서 문양을 만드는 Burn Out 원단과 완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등 이 톡특한 제품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에 현지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 높아
 
최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최대 관심사인 친환경 이슈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번 참가한 업체들 중 면에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의류제품에 대해 현지 바이어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친환경 제품 중 하나인 유기농(Organic)면제품으로 참가한 한 업체는 전시 기간동안 현지 바이어들로 부터 각광을 받았다. 유기농면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실크 투 토이스(Silk to Toys)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이 제품의 시장은 아직 작지만 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유기농 소재가 5%만 포함돼도 유기농 의류라는 증명을 얻을 수 있으며 일반 원단에 비해 가격 역시 높게 책정해도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전시회에 참가한관련 업체는 유기농면을 100% 사용하면서도 세탁시 수축하지 않는 셔츠, 스커트, 후드티, 트레이닝 바지를 전시했으며 원단 가격이 1야드에 9달러로 일반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편이었지만 전시기간 내내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빨리빨리의 미학
 
중국과 한국 등 기존 거래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바이어들은 발주에서 배달까지의 총 소요시간이 적게 걸리는 업체에 대한 문의가 전시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현지 바이어들은 약속된 날짜에 정확히 원단 또는 완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이 가능한 업체가 있다면 기존 거래처를 옮길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어들이 불황으로 인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한편 다수의 공급 업체를 통해 재주문 하는 패스트 경영의 현 실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KOTRA 김상철 LA KBC센터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성 원단, 친환경 제품, 신속한 딜리버리의 3가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현지 원단 및 의류 바이어들과 접촉을 통해 한국의 대미 섬유 수출 확대를 위한 업체와 관련 기관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비해 질이 좋고 일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 한국적인 문양과 독특한 프린트를 이용한 마케팅전략으로 한국제품만의 틈새시장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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