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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바로 옆 블록에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9일 막을 내린 식품컨벤션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웨스트(Natural Products Expo West) 2019′ 행사에서 한국산 딸기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내 각종 산업전시회 가운데 톱 200에 포함되는 이번 컨벤션에서는 최신 식품 트렌드와 획기적인 먹을거리 아이템이 선보인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3개 수출업체를 모아 한국관을 꾸몄다. 한국관에서 눈에 띤 품목 중 ‘설향 딸기’가 단연 돋보였고 참관객들과 바이어들의 눈길을 모았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미국시장에 왜 딸기가 전략품목인지 설명했다. 딸기는 짓무르기 쉬워 배로 실어오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국산 딸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더더욱 아니다.
지난 2014년 한인마켓에 매향 딸기를 내놓았는데 신선도 관리가 어렵고 가격마저 비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신 이사는 “매향에 비해 설향 딸기는 과육이 딱딱하지 않으면서 당도를 높인 품종”이라며 “물류도 항공으로 한다. 국적기 도움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시장 딸기 수출은 전년 대비 462%나 증가했다. 가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한인마켓을 넘어 미국내 대표적인 중화권 마켓인 ’99 랜치’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에선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신 이사는 “가격이 아니라 질(퀄리티)로 승부하는 전략”이라며 “한국산 딸기를 지칭하는 K-베리(berry)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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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한 현지 고객이 은은한 노란 빛이 도는 과일 음료를 마시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한국산 ‘유자 에이드’이다. 유자는 오렌지와 달리 미국에서 잘 재배되지 않는 과실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aT는 미 대형마트 코스코에도 국산 유자 에이드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자청을 희석하고 때로는 탄산을 가미하기도 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제품화한다.
aT LA지사와 뉴욕 지사장을 두루 거쳐 미국 시장에 정통한 신 이사는 “배, 딸기, 유자, 파프리카 등 신선식품을 미국시장에 수출해야 실제 농가소득과 직결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시장에 수출된 한국 농수산식품은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10억 달러 플러스 알파(α)’를 노리고 있다. 물량도 물량이지만, 질 좋은 한국 농식품이 까다로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유기농(organic) 시장을 개척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유기농 시장은 유럽 중심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고 있다. 최근 유기농을 넘어 글루텐프리, 플랜트 베이스드(식물기반), 데어리프리(탈 유지방)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이 유기농에 열광하고 있다.
신 이사는 “여전히 한국 농식품 업체의 미국시장 진출에는 어려움이 많다. 5년 전 연간 300건에 달하던 통관 보류 사례가 작년에는 현지화 지원 덕분에 158건으로 줄었다”면서 “라벨링, 성분분석 등 도울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aT는 오는 7월 대형 한류 이벤트인 KCON에 맞춰 로스앤젤레스(LA)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 농식품 B2B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L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