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한미은행의 최고경영자로 공식 취임한 바니 이(사진) 신임 행장이 내실 다지기를 통한 건강한 성장을 예고했다.
이 행장은 14일 오전 LA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 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년간 한인 은행권에서 성장한 만큼 한인 은행의 내부 사정과 필요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라며 “자신에 찬 목소리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경영 철학 이 행장은 ‘한미은행’이라는 브랜드가 미주 한인커뮤티에 가진 상징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진실성 ▲투명함 ▲공정 ▲상호 협력의 4가지 기본 철학을 제시했다.이 행장은 각 행원이 각자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진실되게 임하고 투명한 원칙 아래 공정하게 서로 협력하면 지금 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기본 경영철학이 임기 내 은행의 DNA에 배어들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 이 행장은 ▲새로운 수입원 창출, ▲타주 진출을 통한 영업력 및 네트워크 확장 ▲내부 인프라 강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IT 강화를 통한 고객의 ‘니즈(NEEDS)’해결을 기본 경영 전략으로 정했다.
이 행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타주 진출을 통한 영업력 성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역적으로는 과포화 상태인 미 서부보다는 지난해 지점을 개설한 맨해튼(뉴욕)과 한인 인구 밀집 지역인 뉴저지, 텍사스 그리고 조지아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며 최근 한인은행간 눈치 경쟁이 심한 고금리 CD에 대해서는 단순히 금리를 올리며 쫓아가기 보다는 단골 고객을 위주로 충분히 합리적인 이율을 제시한다면 필요한 예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수합병의 경우 단순한 몸집을 키우기 위함 보다는 문화와 수익성이라는 2가지 요소가 맞을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은 각 한인은행이 자사주 매입 카드까지 꺼내 들며 공을 들이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 상황은 은행의 실적과 무관하게 글로벌 경기 변화에 따라 주가가 변화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수년간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것이 주가 상승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를 지키는 것은 실적이다. 실적만 좋다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말했다.
내부 인프라 강화도 이 행장의 주요 목표다. 이 행장은 “입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도 한 은행이 진행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금융인 교육 과정을 추가하고 1.5~2세 한인 인재는 물론 타인종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한미은행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전체 고객의 30% 이상이 타인종이며 지점장 역시 20% 이상이 타인종으로 채워져 있다.
이 행장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없애고 이에 더해 모든 고객이 보다 손쉽게 한미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IT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고객들이 지점 방문을 기본으로 하는 1세대에서 인터넷 등에 익숙한 1.5세대와 2세대 그리고 3세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IT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행장의 임기와 급여는 ? 한미은행이 최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한 서류에 따르면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5월 6월까지며 이후 본인 혹은 은행 측이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면 매년 자동 연장된다. 연봉은 기본급 52만5000달러에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더해지며 여기에 거래제한 주식(52만5000달러), 자동차 지원비(월 3000달러)도 별도로 제공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