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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에 붙인 높은 세금 때문에 거래가 급감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뉴욕시가 지난 7월 1일을 기준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거래세를 인상한 이후 맨해튼 등지의 고가 콘도 및 주택의 거래 건수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에 매매가의 1%를 적용해오던 맨션세를 구간별로 최고 3.9% 포인트 올리고 고가주택에 대한 새로운 이전세(transfer tax)를 0.25%포인트 추가 부과하기 시작했다.
주택 거래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지난 7월 한달간 맨해튼에서 거래된 2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및 콘도수는 162건에 그쳤다. 건수 기준 지난 6년래 어느 달 보나 낮은 것일 뿐 아니라 7월 기준 2009년 이래 최저치이며, 지난 10년간의 월평균 거래 건수의 6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7월을 기점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거래가 크게 줄면서 8월 현재 4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는 전년 대비 17% 이상, 상반기 500만달러 이상 아파트의 거래는 작년 동기보다 31% 나 감소했다.
거래세 인상의 대상이 아닌 200만 달러 이하 주택은 오히려 거래 건수가 크게 늘었는데 7월의 경우 200만달러 이하 주택의 거래 건수가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개별 아파트(콘도) 등의 소유권이 아닌 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인 공동소유형 매물도 세금 부담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500만 달러 이상의 초고가 매물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나 증가했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지난 6월 2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가 685건으로 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던 것이 세제 개편에 대한 부담 때문이란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200만달러 이하를 제외한 기타 고가 주택의 거래는 연말까지 꾸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발표된 최고가 거래 주택은 유명 뮤지션 스팅이 구매한 뉴욕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번지 펜트하우스로 거래가격은 6750만에 달한다. 스팅은 7월 이전 거래를 마쳐 새로운 거래세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