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LA나 OC 만의 현상은 아니다.
벤추라카운티의 경우 평균 주택 소유 기간이 2009년 조사 대비 5.8년 늘어난 11.1년으로 전국 5위, 상승폭 기준 1위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으로 최근 인구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도 4.3년이던 보유기간이 9.6년으로 2배 이상 불어나며 전국 15(상승폭 기준 전국 대도시 4위)위에 올랐다.
북가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IT의 메카이자 전국 최고가 주택 밀집 지역인 샌호세-샌타클라라가 2009년 보다 5.5년 늘어난 10.7 (전국 7위,상승폭 2위)년으로 집계됐고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역시 10.6년으로 보유 기간이 5.3년(전국 8위, 상승폭 기준 5위)나 증가했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유 기간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이 프로포지션 13이라는 법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978년 통과된 프로포지션 13에 따라 재산세를 기본 1%(+지역별 추가 세금)으로 규정하고 매년 재산세 인상폭도 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주에서는 주택 보유 기간이 길 수록 재산세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이 주택 거래를 줄어들게 하고 주택의 가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급을 부족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미 전국의 주택 평균 보유 기간 또한 8년으로 10년 전 조사에 비해 3.6년이 늘어났다.
부동산 경제 전문가들은 “약 10년전까지 평균 5년 선이던 주택 소유 기간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 2008년 부동산 경기 침체기 이후 다수의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차압당하거나 가치가 회복되기 기다리며 거래를 꺼렸기 때문”이라며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주택 시장의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평균 주택 보유기간은 계속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