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부동산 업계에 투신했지만 특유의 근면함과 사교성으로 지난 수년간 큰 성공을 거둔 한인 Y 씨. 그는 지난 여름부터 고객과의 빠른 소통을 위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설픈 SNS 사용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결국 사무실 인근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SNS 사용 강좌에 가입했다. Y 씨가 SNS를 통해 저지른 실수는 무엇일까?
Y씨는 자신의 SNS에 매물을 업로드 할 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해당 매물의 MLS나 부동산 포털 사이트와의 링크를 그대로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나태한 생각이었다. 링크를 확인한 고객의 상당수가 사진 사이즈가 작다. 사진 수가 부족하다. 전문적 의견이 없다. SNS 페이지 구성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창의적이지 않다) 등등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성의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실수는 첫 번째 실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진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라 다음 매물을 올릴 때 많은 사진과 모기지 등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더해 올렸는데 이는 ’과한 것이 부족한 것만 못하다’의 적절한 사례가 됐다.
사진을 본인이 찍다 보니 수는 많았지만 매물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이 없었고 너무 자세하고 전문적인 정보는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항이었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 봤는데 ’자신감’ 있게 보이려는 본인의 의도와 달리 공격적이고 건방진 인상을 준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3번 째 매물에서도 실수는 계속됐다. 앞의 지적에 따라 지역 사진과 학생을 고용해 전문적이면서도 화질이 좋은 사진을 올린 것은 좋았다. 하지만 주택 관련 정보를 표현하며 모기지 관련 비용과 해당 단지 내부 편의시설만을 적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내부는 물론 지역 학군과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간략하게 요약한 것임을 알게 됐다.
4번 째 매물을 올릴 때는 여러 가지 실수를 경험 삼아 나름 훌륭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었다. 사진은 다양하고 세련됐으며 정보도 고객이 필요한 것만을 쏙 뽑았다. 사진에 고화질 비디오 링크까지 덧붙였고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SNS 메인 화면 한편에 전문적인 웹사이트나 페이지와의 링크를 따로 뒀다.
IT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오픈하우스 시간을 정하거나 버츄얼 투어링 그리고 에이전트 없이 방문 가능한 기능도 추가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절대다수의 고객들이 만족감을 표했고 매물 거래에 필요한 평균 일수도 크게 줄어 더 많은 일감을 얻을 수 있었다.
Y 씨는 ”다양한 실수를 통해 SNS의 바른 사용법을 알게 되면서 이제는 보다 다양한 나이대의 고객들을 섭렵할 수 있게 됐다”며 ”다년간 신뢰관계를 쌓은 고객과 이들을 통해 들어오는 리퍼럴에 더해 고객과의 빠른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실적이 더욱 올랐다.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