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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니티 은행 역사 속으로
유니티은행(행장 최운화)의 합병은 지난해 연말 공식화 됐다. 유니티 은행의 지주사인 유니티금융지주(Uniti Financial Corp. 이사장 오 용)는 지난해 12월 북가주 월넛크릭(Walnut Creek) 소재 베이컴(BayCom )지주회사(나스닥 심볼: BCML)에 주당 4달러씩, 현금 60%와 주식 40%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매각,합병하기로 계약했다. 매각 금액은 총 6390만달러로 유니티 은행의 주주들은 1주당 2.30달러의 현금과 베이컴 주식 0.07234를 더해 총 3.99달러를 받았다. 이로써 유니티 은행은 지난 2001년 12월 17일 영업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도 기존 7개(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Cbb, 오픈, US 메트로, 유니티)에서 6개로 줄었다
합병이 완료되면서 유니티 은행 최운화 행장은 UBB의 유니티 디비전 사장(Uniti Division President)으로 직책이 바뀌었다.포지션 중복에 따라 애나 리 전무 등 2명의 간부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체 69명의 직원 중 65명의 고용이 그대로 승계되면서 대규모 구조 조정의 우려를 떨쳐냈다. 유니티 이사회 멤버들은 소문과 달리 UBB 지주사 베이컴 코퍼레이션의 이사로 자리를 옮기지 않지만 출구 전략에 따라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UBB뱅크 역시 유니티금융지주의 자산 3억 2,933만달러(1분기 기준), 대출 2억 7822만 달러를 흡수해 총 자산 19억달러가 됐고 가주 17개, 워싱턴 주 2개 그리고 뉴멕시코주 6개 등 미 전역에 25개 지점을 거느린 중형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② 교체와 연임, 이사장 겸직…행장 거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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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행장을 교체했다. 바니 이 행장이 지난 5월 금종국 전 행장에 이어 신임 행장에 올랐다.
지난 1989년 현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구 중앙은행을 통해 입행한 바니 이 행장은 금융권 투신 30년만에 미주한인 2위 은행인 한미은행 행장에 올랐다. 이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진실성 ▲투명함 ▲공정 ▲상호 협력의 4가지 기본 철학을 제시하며 “각 행원이 각자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진실되게 임하고 투명한 원칙 아래 공정하게 서로 협력하면 지금 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기본 경영철학이 임기 내 은행의 DNA에 배어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수입원 창출, ▲타주 진출을 통한 영업력 및 네트워크 확장 ▲내부 인프라 강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IT 강화를 통한 고객의 ‘니즈(NEEDS)’해결 등을 기본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임기는 오는 2022년 5월 6월까지며 이후 본인 혹은 은행 측이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면 매년 자동 연장된다. 연봉은 기본급 52만5000달러에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더해지며 여기에 거래제한 주식(52만5000달러), 자동차 지원비(월 3000달러)도 별도로 제공된다
지난 4월 Cbb 뱅크는 조앤 김(사진) 행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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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김 행장은 지난 3년 연임에 성공했다.가 만료되는 김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2년 4월 19일까지 3년이며 40만달러의 연봉에 각종 베네핏 그리고 4만5000주의 스탁옵션이 주어지는 조건이다. 이로써 지난 2011년 4월 CBB 은행의 2대 행장에 취임한 김 행장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연임에 성공,조직안정과 내실경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Cbb의 경우 한미와 달리 행장 연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연임 결정 발표가 임기 마지막 날까지 미뤄졌고 김 행장과 이사회 간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소문도 나와 향후 동반자적 관계가 잘 이뤄질 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한인최대은행인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은 이사장을 겸직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5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지난 2년여간 황윤석 이사가 맡아온 이사장 직위를 케빈 김 행장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호프 측은 “이사회는 김 행장이 행장과 이사장을 겸임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은행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진의 권한과 의무도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BBCN 시절인 2014년에도 지주사인 뱅콥 이사장과 행장을 겸임한 적이 있다.이사장 겸직과 무관하게 행장으로서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유지된다. 은행내에 이사장을 겸하게 된 김 행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케빈 김 행장은 미주 한인은행권에서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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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조지아주 한인은행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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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지아주 소재 한인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애틀랜타 소재 한인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이 지난 10월 나스닥(NASDAQ)에 공식 상장됐다. 주식거래는 상장 1주일 이전인 3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서 ‘MCBS’라는 심볼(총 193만9000주, 신규 보통주 100만 주, 기존 지분 93만9000주)로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메트로 시티 은행은 올해 현재 총자산 15억2000만 달러, 자기자본 1억8430만 달러로 총 19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은 뱅크오브호프(심볼 HOPE)와 한미은행(심볼 HAFC), 오픈뱅크(심볼 OPBK), 퍼시픽시티뱅크(심볼 PCB)까지 총 5곳으로 늘었다.
제일IC 은행은 역발상을 발휘, 레드오션으로 평가 받는 남가주 진출을 선언해 주목 받았다. 제일IC 은행은 지난 10월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바드와 켄모어 애비뉴 교차로에 위치한 빌딩 1층에 리스계약을 마쳤다. 은행 측은 오피스 전용에서 주상복합으로 전환이 진행 중인 빌딩 공사가 마무리 되는 내년 1분기에 남가주 1호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제일 IC가 예정대로 LA 지점을 오픈하면 타주에서 출범한 한인은행이 가주에 진출하는 첫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메트로시티와 제일IC 외에도 조지아 주 소재 한인자본이 또 다른 한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한인은행 설립 소식이 전해졌다. 로얄트러스트 뱅크로 명명된 이 은행은 지난 10월 말 연방 은행감독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았고, 애틀랜타 지역 최초의 한인은행인 제일IC은행의 초대행장을 역임한 홍승훈 상임고문과 오유제 USFibers 대표, 박형상 Sun’s Transfer Co.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사회는 이사회에는 한인 2명을 비롯, 미국인 3명, 중국인 4명 등 총 9명의 이사가 참여했고 초기자본 2000~2800만 달러에 자본금 1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연방 은행감독 당국의 공식 승인은 지난 10월 말 받았고 11월 오픈했다. 본점은 존스크릭시(주소 11675 Medlock Bridge Rd)에 위치해 있다.
텍사스 주에서도 한인은행이 출범했다. 카리조 스프링스에 본점을 둔 소형 주류은행인 ‘캐피털 뱅크 오브 텍사스’(CBT)를 인수해 ‘글로벌 원 뱅크’(Global One Bank)로 명칭을 변경했고 한인은행 최초로 휴스턴에 본점을 두고 있다. 17명 이사진 중 10명이 한인이며 자산 7,811만달러, 자본금 1,050만달러 규모다.
④ 중단없는 자사주 매입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은 실적 악화에 따라 떨어진 주가 방어를 위해 연이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뱅크오브호프는 3차례 매수 프로그램을 발표해 자사주를 매입했고 한미와 오픈은 각각 2차례 그리고 PCB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이 전혀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자사주를 연일 매입했지만 주가는 상승하지 않았고 결구 지난 52주 최고가 혹은 공모가 등을 모두 밑돌고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23달러에 육박하던 지난 2017년 초에 비해 무려 8달러 가량 빠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미은행도 20달러를 넘나들고 있지만 2017년 초 36달러를 넘본 것을 고려하면 주주들의 손실이 만만치 않다. 이외에 PCB나 Cbb 도 각각 수년 전에 비해 약 4달러 이상을 밑돌고 있다. 주주들의 상당수가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했지만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 회수조차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지난 수개 분기 연속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주들의 볼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이 효과를 보이지 못하자 뱅크오브호프는 이달 초 자사주 매입 조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 호프뱅콥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한 서류(8-K)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7월 16일에 발표했던 5000만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내년 1월 31일로 만료되는 10b5-1 트레이딩 플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b5-1 규정 이란 상장 기업의 이사 등 내부자들이 일정 기간 동안 사전에 정해진 조건(매수 양, 일자 그리고 가격 등)에 따라 본인 주식을 처분해도 내부자 거래 혐의(기업의 임직원 및 이사 등 내부자가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다. 상장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간주돼 금지된다)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내년 1월 31일 이내에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자동 종료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그만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방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⑤ 한인 1세대 이사진 퇴장
미주 한인은행 이사진은 올해를 끝으로 사실상의 세대 교체를 마쳤다. 한인은행이 본격 출범한 1980년대와 후발 주자들이 뛰어든 1990년대 설립 한인은행들의 1세대 이사들이 대부분 물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은행 출범 당시부터 함께 해온 이사진은 노광길(한미은행)이사의 은퇴 이후로는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윌셔은행)과 정진철, 이정현 이사(중앙은행) 그리고 PCB의 돈 리 이사 등 단 4명이 남았다. 1세대 이사진의 빈자리는 전문직 이사와 타인종 이사들이 채웠다.
비한인 이사는 어느새 10명이 넘어 미 남가주 한인은행 전체 이사의 20%를 넘겼다. 새로 영입된 이사들은 비 전문직이 주를 이루던 1세대와 달리 투자 전문가, 회계사, 변호사, 벤쳐 사업가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1세대 이사진의 감소는 이사들의 지분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1세대 이사들은 은행 설립에 관여했던 만큼 참여지분이 많았지만 새로운 이사들은 은행 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췄을 뿐 투자 금액은 적다. 이사진의 평균 연령 역시 1세대의 은퇴로 60~70대 위주에서 40~70대로 다운화 됐다. 성별로는 여전히 여성이 13명에 불과해 낮지만 가주 정부가 이사가 5명인 이사회는 최소 2명, 6명 이상이면 최소 3명의 여성 이사를 선임하는 상장 기업 여성 이사 의무화법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