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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카운티의 렌트비가 9년 연속 상승하며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날로 늘고 있다.
남가주 뉴스 그룹이 최근 각 렌트비 정보 전문업체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남가주 주요 카운티의 렌트비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LA 카운티가 월 2153달러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카운티가 2094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각각 1158달러와 1544달러를 기록했고 이들 2개 지역이 모두 포함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평균 렌트비는 1496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남가주 지역의 렌트비는 지난 9년 연속 인상됐다.
렌트비가 오르면서 지역 주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연 소득 4만5,000달러~7만5,000달러인 세입자의 38%가 렌트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지2018년에는 이 비율이 50% 훌쩍 넘겼다. 상대적으로 렌트비가 저렴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조차 세입자의 46%가 높은 렌트비에 따른 부담을 호소했고,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이 비율이 56%로 더욱 높았다.
연소득 범위를 중간 소득 이상치인 7만5,000로 확대해도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세입자 14%가 렌트비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12년 전 조사 당시 10% 대비 4%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렌트비와 모기지 등 거주비 부담이 월 소득의 약 30%선을 유지해야 이상적인데 현재 남가주 지역은 렌트비가 저렴한 곳이라도 40% 이상 렌트비가 높은 지역은 보통 50%, 높으면 60% 이상을 지출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매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 포털 질로우는 남가주 4개 카운티의 세입자들이 지난해 전년 및 2010년 대비 각각 2.5%와 40% 오른 466억달러를 렌트비로 사용했다며 지난 10년간 남가주 지역 세입자들이 지출한 금액만도 무려 409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레이스 또한 지난해 4분기 현재 LA 카운티의 렌트비가 미 전역에서 9번째, 오렌지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는 각각 12위와 26위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입 인구가 계속 늘면서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렌트비가 계속 올라도 공실률이 높아지지 않는 것에 있다. 공실률이 낮아지지 않으면 건물주들은 계속 렌트비를 올리게 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수입이 늘어난다 해도 생활고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