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식당 앞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던 상상 속 맛있는 음식들…. 이제는 전화 한통 아니 스마트폰에서 터치 몇번이면 집안 식탁을 한상 가득하게 차릴 수 있는 시대이다.
산해진미와 함께 빠지기 힘든 술도 배달 차에 함께 실려 오는 게 조금은 새롭고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생존을 위해 전쟁터와 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는 업주들의 모습도 교차된다.
음식만 그럴까.최근 들어 주요 대형 완성차 딜러들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과 승인된 고객들에게 신차나 중고차를 집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 시행하고 있다.
‘줌’으로 대표되는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인해 더 이상 화상 컨퍼런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던 대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규모에 관계 없이 회사의 업무 대부분이 화상을 통해 진행되고 학생들의 수업, 친구, 지인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더 이상 서로 만남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연락하고 소통한다.
갑작스럽게 사회 전반적인 모습이 마치 1980~90년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비현실적인 미래 사회를 이토록 빨리 우리네 생활 속으로 가져다 놓은 듯해 묘한 기분이다.
가급적 가까운 미래이기를 희망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기가 언제가 될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2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렇게 바라게 된 예전의 평범한 일상은 틀림없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 평범한 일상이란 것이 과연 이전과 같을 지 아니면 얼마나 달라질 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일상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반가운 사람들과 다시 만나 식당이나 술집에서 아니면 공원과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편리함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화두에 맞춰 변해버린 경제 구조가 과거와 똑같은 일상의 풍경을 되살려내줄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인들과의 만남도 이미 몇년전부터 1020세대를 중심으로 활성화된 온라인과 모바일 뒤로 더욱 더 깊숙히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된다.
한인 비즈니스 환경과 고용 구조 역시 기대치 않게 급격하게 변해버린 사회상을 반영하게 될 것이다.
사람 그리고 만남에 대한 그리움이 어쩌면 이번 사태 이후에 더욱더 간절해 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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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