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추행 피해자 “사실 밝히고, 이달말내 사퇴 요구”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눈을 감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오거돈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오 전 시장 측에 사퇴 사유에 추행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4월 말 이전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4월 둘째 주 오 시장으로부터 ‘심각한 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상담소는 오 시장 측 정무 라인에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으며 시 정무 라인을 통해 피해 여성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피해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4월 말 이전 사퇴할 것과 사퇴 이유에 ‘강제 추행’ 사실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피해자와 상담소는 이런 두 가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문서를 작성한 뒤, 매뉴얼에 따라 오 시장 측이 약속을 어길 것에 대비한 조치도 해뒀다고 밝혔다.

상담소 측은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으며 자신이 피해를 본 사건이 알려지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스스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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