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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여파가 가주 지역의 주택 거래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주부동산협회(CAR)는 18일 지난달 가주 지역의 기존 주택 거래 건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6%와 30.1% 감소한 27만 7440채에 그쳤다고 밝혔다.
가주의 4월 기존 주택 거래 현황은 코로나 19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가주의 4월 기존 주택 거래량은 월별 하락폭 기준1979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낸 것과 동시에 지난 200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만채를 밑돌았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도 지난 15개월래 처음 감소했고 하락폭 역시 2007년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거래가 급감하며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다 거래된 가주 기존 주택의 중간가격은 60만 6410달러로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 역시 증가폭이 단 0.6%머물며 지난 6개월 평균치 7.8%와 큰 차이를 보였다.
남가주의 판매동향 및 중간가를 각 가운티 별로 세분하면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LA 메트로의 주택 거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2%와 30.9% 줄면서 중간가도 55만달러로 전월 대비 1.10%가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2.50% 인상된 수치지만 상승폭 만큼은 크게 꺾였다.
LA도 주택 거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5%와 30.6% 줄어든 가운데 중간가 또한 전월 대비 0.5%내린 56만 5170달러를 나타냈다.
타 지역에 비해 주택 거래 및 중간가의 하락세가 낮았던 오렌지카운티 조차도 판매가 각각 27.1%와 36.7% 감소하면서 주택 가격도 2.4% 하락한 86만 1000달러로 조사됐다.
산업용 부동산의 붐이 불고 있는 리버사이드는 주택 판매가 각각 29.2%와 31%가 줄었음에도 중간가는 43만 5000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샌디에고는 주택 판매가 15.9%와 27% 감소했지만 중간가(67만 1000달러) 하락폭은 0.6%에 그치며 선방했고 벤츄라는 판매가 각각 12.5%와 29.6% 감소하며 중간가도 전월 70만 5000달러에서 67만 5000달러로 4.30% 내렸다.
남가주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샌버나디노는 주택 판매가 각각 16.7%와 24% 줄었지만 중간가는 오히려 2.8% 오르며 타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가주 지역 브로커들은 “4월의 재고물량이 전월 2.7개월에서 3.4개월로 늘고 금리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83%포인트나 내린 3.31%를 기록하고 있지만 셀러와 바이어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대면 판매까지 중단되다 보니 실제 거래는 오히려 감소했고 중간가도 떨어졌다”며 “실업률이 매주 치솟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및 공급 현황과 무관하게 주택 거래 및 중간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AR이 최근 구글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역시 잠재적 바이어와 셀러들의 심리가 코로나 19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 판매의 적기’라고 답한 셀러의 비율은 29%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바이어 또한 ‘주택 구매의 적기’라고 답한 비율이 전년동기 31%를 크게 밑돈 22%에 그쳤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