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리알토 한인남성 흑인에 ‘폭행’당해…피해 알린 손녀 “한흑갈등 조장 원치 않아”

샌버나디노 카운티 리알토에 사는 한인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중 흑인에게 '폭행' 당해 얼굴에 피멍이 든 모습

샌버나디노 카운티 리알토에 사는 한인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중 흑인에게 ‘폭행’ 당해 얼굴에 피멍이 든 모습<nextshark.com캡처>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60여마일 거리에 위치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리알토에서 62세의 한인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중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나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처음 알린 피해자의 손녀가 “이 사건이 한인과 흑인간의 대결을 조장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차분한 대응을 호소했다.

피해자의 손녀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우리 할아버지가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라며 얼굴에 피멍이 든 한인 남성의 사진을 함께 업로드했다.

이후 손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려 “내가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현재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간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내가 어제 올린 글은 인종차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손녀는 자신이 전날 올린 트위터 글과 할아버지 사진도 삭제했다.

‘한흑 대결을 조장하지 말라’는 손녀의 글에는 “키보드 뒤에 숨어 아시아계와 흑인간 긴장을 조성하려는 사람이 있다”, “이 사건으로 적대감을 조장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사과한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주로 다루는 온라인미디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앤서니 베가 리알토 경찰서장은 “노인이 넘어지고 나서 한 아프리카계 남성이 도망가는 것을 봤다. 노인은 버스에 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리알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폭행 사건이 버스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범인이 버스를 기다리던 한인 할아버지를 뒤에서 밀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손녀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사와 글들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할아버지가 원한 것이 아니다. 다들 중단해달라”라며 “할아버지는 안전하게 집에 있으며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뉴스1·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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