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촌·부평 등 전국 7개 정수장서 유충 발견…서울에선 발견안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수돗물 유충검출’ 사태가 불거진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전국 총 7개 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됐다. 유충검출 신고가 접수된 서울지역의 정수장과 배수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수돗물 유충 검출 사태와 관련,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 여과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환경부는 21일 인천 수돗물 유충 검출사태와 관련해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를 긴급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 등 총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며 인천 이외 5개 지역에서는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하여 확인중이나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유충이 검출된 정수장은 인천 2곳을 포함해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 등 총 7곳이다.

이에 공촌·부평정수장에 대한 유충 추가발생 차단조치를 완료하고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해서도 이번주 까지 전수조사를 완료하는 등 전국 수돗물 안전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지난 18일 밝혀낸 바 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일까지 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지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 총 19건이 언론에 보도돼 지자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1일 환경부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는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가 수돗물을 안전하고 적정하게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돗물 분야 전문가를 현장수습조정관으로 파견해 신속한 사고 대응 및 상황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한 바 있다. 현장수습조정관 제도는 오는 11월 27일부터 시행 예정이나, 수돗물 유충 검출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15일 정경윤 한강유역환경청장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사고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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