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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지역의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주택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남가주 주요 지역의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율이 전년동기 대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전체 2.3%에 불과했던 오렌지카운티의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율은 불과 1년 사이 6%로 3배 가깝게 증가해 미 전체 평균치 6.1%(2016년 1월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등을 포함하는 인랜드 엠파이어 역시 연체율이 전년동기 3.5%에서 7.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남가주 주요 지역의 실제 실업률이 20%를 크게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월 수입이 크게 감소하다 보니 연체율도 당연히 증가하게 된다. 특히 미 전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인 오렌지카운티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정부가 제공한 지원금이나 실업 급여는 가계 생활에 도움은 되지만 모기지 페이먼트에 할당되지는 않는다”며 “여기에 모기지 페이먼트 유예나 미납이지만 차압 지연 중인 주택까지 고려하면 실제 연체율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서스의 자료를 바탕으로 남가주 주요 지역의 연체율(7월 기준)을 세분하면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택 소유주의 10%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미납했거나 유예했다.
이는 4월 당시의 12%대비 개선된 수치지만 예년 평균 연체율이 2% 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것이다.
인랜드엠파이어의 경우 이와 반대로 4월 14%이던 연체 및 유예율이 22%까지 치솟았다. 미 전국 평균 또한 4월 11%에서 7월 13%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LA-오렌지카운티 지역 주택 소유주의 9%는 향후 페이먼트 납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답했고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는 이 비율이 21%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편 상업용 부동산의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율은 주택 보다 더욱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리테일과 오피스 그리고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체의 수익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체 2.07%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5월 7.15%로 급등하더니 불과 한 달 만인 6월에는 10%(10.32%)벽을 돌파했다.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들은 “코로나 19가 계속 확산되면서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지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의 대출액이 크기 때문에 건물주는 물론 이들에게 대출을 제공한 은행과 모기지 업체도 심각한 손실을 입게 된다. 사회적 문제가 되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