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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컨트롤 아티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도 86개로 관리를 잘했다.
토론토의 7-2 승리와 함께 시즌 2승(1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4.05에서 3.46(26이닝 10자책)으로 끌어내리며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류현진의 시즌 첫 무볼넷 경기였다. 앞선 4경기에서 류현진은 볼넷 9개를 내주면서 ‘컨트롤 아티스트’로서 명성에 흠집을 냈다. 그러나 이날은 특유의 칼날같은 제구력을 발휘하며 볼티모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 위기를 극복하며 투구 수도 절약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팻 발라이카, 6회말 1사 1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각각 병살타를 뺏어냈다. 특히 6회말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내줬던 산탄데르에게 시원한 설욕에 성공했다.
올 시즌, 그동안 볼넷이 많았던 류현진을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의아하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3일, 올 시즌 의외의 기록들을 추려 소개하며 류현진의 볼넷을 가장 먼저 다뤘다.
MLB.com은 류현진의 9이닝당 볼넷(BB/9) 4.05를 두고 “류현진이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그 숫자는 특히 낯설다”며 “류현진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무볼넷으로 올 시즌 BB/9 수치를 3.12로 낮췄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을 마친 뒤 “볼넷을 안 주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는 볼넷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한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8월 들어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이다. 7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00(9이닝 8자책)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8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17이닝 2자책)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 토론토가 바라던 에이스로서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