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10억달러 이상 IPO 추세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도 프롭테크(Proptech) 바람이 불고 있다. 2015년 첫 물꼬를 튼 프롭테크 시장은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부동산 시장을 파고들며 5년간 두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나스닥에서도 관련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처가 되고 있다.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미래산업팀은 ‘프롭테크 4.0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프롭테크에 기반을 둔 기술 기업들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갖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디지털화·선진화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공공 데이터 개방, 빅테이터/머신러닝 기술 발달,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밀레니얼 세대 등장에 맞춰 산업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는 기존 부동산 산업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서비스 및 기업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적정 주택 가격 산출 시스템 ‘제스티메이트’를 개발한 미국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시장에도 관련 기업들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프롭테크 관련 벤처투자 총액은 2015년 44억 달러에서 2019년 101억달러로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도 50억달러에 육박한다. 특히 시리즈B 이상 부동산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관련 기업들이 몸집을 키워왔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22 개 기업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유니콘으로 성장 했는데 , 주거용 부동산 중개와 관리 플랫폼이 12개에 이른다.
IPO를 통한 기업공개 사례도 늘고 있다. 질로우를 포함해 2017년 레드핀(Redfin), 2018년 스마트쉬트(Smartsheet) 및 코야모(Kojamo), 올 1월 단커 아파트먼트(Danke Apartment)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핀의 경우 올해만 두배 이상 뛰며 주당 4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쉬트도 최근 2년간 주가가 두배 이상 우상향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주택보험기업 레모네이드(Lemonade), 중국 최대 주택플랫폼 KE홀딩스 등이 10억달러 이상 가치로 미국 증시에 데뷔했다.
프롭테크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확산이 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기존 유입자들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소수 거대 플랫폼의 시장 장악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해당 기업 발굴이 부동산 투자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공간에 대한 인식과 작업 방식 등이 달라지면서 부동산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쳐 변화가 수반될 것”이라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거대 부동산 플랫폼 기업과 건설 프롭테크 기업 탄생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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