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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도 “이미 BSA(현금거래법)규정 강화로 불법 자금 거래 소지가 적지 않은 체크캐싱구좌의 신규 개설은 수년전부터 중단된 상태”라며 ” 금융당국이 체크캐싱과 관련해 업체가 구좌 오픈 과정에서 모든 규정을 지켰는지 까다롭게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은행에 묻기 때문에 부담이 커서 어쩔 수 없이 기존 채크캐싱 구좌 고객을 계속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인 체크캐싱 업체들은 ▲머니 서비스 비즈니스 등록증 ▲가주 체크 캐싱 허가증 ▲재무부산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FinCEN) 등록증 ▲업소내 돈 세탁방지를 위한 내부규정 등을 갖추고 영업을 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체크캐싱업주는 “이미 월급 수표나 물건을 납품해 받은 체크만 받고 디파짓 액수를 높이거나 일정 액수 이상은 받지 않는 등 조심해 왔는데,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이제 남은 체크캐싱 업체도 별로 없고 체크캐싱 업주는 신용 대출 등도 받기 어렵다. 아예 문을 닫고 쉬거나 코로나19사태가 잠잠할 때 까지만 버티다 업종을 변경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LA 한인타운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좋던 LA 다운타운 지역의 업주들도 걱정이 많다. 한 업주는 “아무래도 체크캐싱 사용 비율이 높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많은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겨우 사업을 유지해 왔는데 뱅크오브호프에 이어 다른 한인은행들도 언제 체크캐싱 구좌를 폐쇄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라며 “은행과 거래하기가 어려워지면 문을 닫거나 사무실 없이 돌아다니면서 체크캐싱을 하는 게릴라 업체들을 써야 하는데 이는 사기 위험이 워낙 커 겁이 난다”라고 전했다.
한편 체크캐싱 업체 관계자들은 은행이 아닌 금융당국에 원망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한 업주는 “현실적으로 체크캐싱은 반드시 필요한데 정부는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기 보다는 규제를 가해 업주와 고객 그리고 은행까지 모두 어렵게만 하고 있다”라며 “부도 수표를 남발하거나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악용하는 고객이나 업주는 문제가 있지만 체크캐싱과 관련한 규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거래에 숨통을 터줘야지 무조건 은행구좌를 폐쇄하면 음성거래만 더 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