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국내서만 1만대 팔았다…수소차 대중화 신호탄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다. 한 나라에서 1만대의 단일 차종 수소차를 판매한 것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다. 수소차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수소경제로의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30일 넥쏘가 출시된 지 2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총 1만대(공장출고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넥쏘 1만 번째 고객 차량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만 번째 넥쏘의 주인공인 임현석씨는 “삼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서 자녀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넥쏘를 선택하게 됐다”고 차량 구매 이유를 밝혔다.

탄탄한 상품 경쟁력을 가진 넥쏘는 적극적인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의 지원을 받아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 넥쏘는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 ▷2020년 5079대(10월말 현재) 팔리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넥쏘의 1만대 판매를 수소전기차의 대중화 신호로 보고 있다. 도로에서 주행되는 넥쏘가 많아질수록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200개소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소 생산비용까지 낮아질 경우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는 물론 한국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실제 정부는 현재 1㎏당 6000원 수준인 수소 가격이 2040년에는 30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수소차의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는 국내 부품사들과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기회 창출과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쏘는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보다 앞선 2018년 1월 첫 수출길에 나선 넥쏘는 지난 9월까지 총 1841대(공장출고 기준) 수출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 외에도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소경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세계 최고 판매 기록을 내고 있는 넥쏘의 경쟁력은 탄탄한 상품성에서 나온다. 넥쏘는 1회 수소 연료 충전으로 내연기관차에 못지 않은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113㎾(151마력), 최대토크 395Nm(40.3㎏·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첨단 주행보조 장치 등이 대거 탑재돼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초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같은 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 Auto)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수소 충전 중 발생하는 고객의 불편사항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소 충전기충전건 결빙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8개소에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수소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 기술의 차종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등 소형 전기트럭 1만 번째 고객 차량인도식도 함께 진행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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