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 당선…”한인사회에 감사”

미셸 스틸 당선
<michellesteelca.com갈무리>

미주 한인이민사회의 정치사에 큰 획이 그어졌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일부지역을 관할하는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 48지구에서 한인 여성 미셸 박 스틸(65) 후보가 현역 할리 루다 후보를 제치고 당선,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했다. 한인여성으로는 최초의 연방하원의원이 된 기록을 세웠다.

2년전 연방하원 진출 문턱에서 좌절된 캘리포니아 39지구의 오렌지카운티 영 김 후보(공화)는 10일 현재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현역의원인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에 근소한 차로 앞서 있으나 아직 당선 확정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어 최초의 한인여성 연방하원 진출 기록을 친구인 미셸 박 스틸에게 내줬다.

미쉘 박 스틸 당선인의 연방 하원 진출은 김창준 연방하원 이후 22년만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정치계에 나선 두번째 사례가 된다. 이번에 재선된 뉴저지주 앤디 김(민주) 연방하원의원과 워싱턴주에서 한국계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으로 당선된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에 이어 세 번째 한인 연방하원의원이어서 한인 미주이민사회의 정치역량이 크게 강화됐다.

미셸 스틸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1시 한인 미디어와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을 함께 해준 모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한인커뮤니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12주 동안 11만 가구를 일일이 같이 방문해준 자원봉사자들과 인턴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당선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미셸 스틸 박 당선자는 “12일부터 워싱턴DC에서 진행될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고 돌아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미셸 스틸 박 당선자는 지난 3일 밤 개표 초반까지만해도 10포인트차로 루다 후보에게 뒤졌으나 7일부터 6900여표차로 앞서기 시작,10일 오전 7346표차로 간격을 벌린 끝에 50.95%의 득표율을 기록, 승리를 확정지었다. 루다 후보는 10일 오전 10시께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3월에 치른 예비선거에서는 루다 의원이 46.7%. 미셸 스틸 후보가 34.9%의 득표율로 이번 결선에서 맞붙기에 이르렀다.

미셀 박 스틸 당선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19살에 미국으로 이민, 남가주 페퍼다인대학을 졸업했다. 공화당 전국위원인 남편 션 스틸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미셸 스틸 당선인은 지난 2006년 가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이어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에 당선돼 재선되는 등 지금까지 치른 선거에서 모두 이겨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경준 기자

미셸 당선 줌 회견
미셸 박 스틸 당선인이 10일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당선회견을 갖고 있다.<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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