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시는 2일 밤 늦게 긴급행정명령을 발동, 모든 주민들에게 ‘한지붕 아래 사는 식구(immediate households) 외의 사람들과 만나지 말도록 하는 다소 강화된 ‘자택 격리(Stay-at-Home)’조치를 7일부터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종교집회와 정치적 목적의 시위 등은 허용된다.소매업종은 LA카운티의 대면 소매거래 규정’에 따른 방역조치 사항을 준수한 상태에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 공원과 하이킹코스, 골프장, 테니스 코트, 해변 등은 이용할 수 있으며 영화나 TV 촬영 등도 허용된다.
LA시가 운영하는 시립 골프장들은 ‘한지붕 구성원(single household)에 한해 예약(부킹)을 받기로 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시립골프장을 운영하는 LA시 공원 관리국은 2일 예약정책 변경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당분간 1인 예약은 받지 않고 직계가족에 한해서만 부킹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다”라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복잡하지 않다, 간단하다. 이제 웅크리고 있을 때다.모든 걸 취소할 시기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발동했던 LA카운티의 야간 통행금지를 비롯한 ‘거리두기’조치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LA시 당국은 시민들의 경각심을 환기할 목적으로 이날 심야에 긴급형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LA카운티 지역은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 한달 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국제통계전문 사이트 월드 오미터에 따르면 LA카운티 지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는 3일 오전 7시(태평양시간) 기준 41만 4185명, 관련 사망자수는 7740명으로 집계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