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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의 연말 보너스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신중한 논의 끝에 최근 2020년도 보너스 및 성과급 지급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한미와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민이 적었다. 각각 2014년과 2017년 연말 보너스 제도를 없애고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급을 다음해 초에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한미의 경우 전임 금종국 행장이 한인은행의 관행처럼 여겨지던 100% 보너스를 없애고 다음해 1분기에 전년 실적 대비 성과급 제도로 전환했다.
뱅크오브호프는 2017년부터 보너스 대신 성과급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올해 실적이 예년 대비 감소한 만큼 성과급도 그만큼 감소할 전망이어서 직원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퍼시픽시티뱅크(PCB)는 매년 보너스 금액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25% 감소한 75%를 보너스로 지급했던 PCB는 올해 성과급제를 바로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보너스 규모를 50%로 낮추는 선에서 절충했다. Cbb 와 오픈도100%가 아닌 각각 75%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은행 중 100% 보너스를 지급하는 곳은 US 메트로 뱅크가 유일하다.
US 메트로 뱅크의 내부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지점과 대출 사무소 등을 빠르게 늘리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보너스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안다”라며 “결국에는 성과급제가 도입되겠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우울한 연말 보너스가 100% 지급되며 직원들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은행가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말 파티와 부서별 회식 등 송년행사를 일제히 취소했다.
한인 상장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한인은행도 대부분 세대 교체를 이루면서 예전과 같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먹고 마시는 분위기를 즐기지 않는다”라며 “코로나 19 이후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착하면서 행사를 갖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