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6만명 육박 영국, 결국 3차 전국 봉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날 자정부터 전국 봉쇄를 발령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 수준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국이 결국 3차 전국 봉쇄조치 도입을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날 자정부터 전국 봉쇄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이 전국 봉쇄를 단행하는 것은 지난해 3월(1차), 11월(2차)에 이어 세번째다.

존슨 총리는 “기존 바이러스와 싸울 때는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절망적이고 우려스럽다”며 “변이 확산을 통제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했다”며 봉쇄 조치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설립된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는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가장 높은 5단계(보건 서비스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로 격상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4단계였다.

존슨 총리는 보건 고문들의 권고에 따라 5단계를 전국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1일 안에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거란 지적에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8784명으로 지난 2일(5만7725명)을 뛰어넘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도 271만3563명으로 증가했다.

3차 봉쇄 동안 영국인들은 식료품 구입, 운동, 재택근무가 불가한 직종 종사자의 출퇴근, 의료적 필요에 따른 병원 방문 등 특정 경우를 제외하면 자택을 떠날 수 없다.

특히, 학교에 대한 재개교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2월 중순까지 원격 교육으로 대체한다. 다만 유치원은 계속해서 문을 열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여아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날 자정부터 전국 봉쇄를 발령한다고 발표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

식당은 계속 영업을 정지하되 포장 및 배달은 허용된다. 술은 포장 및 배달도 금지된다.

골프 및 테니스 경기장, 야외 체육관 등도 문을 닫아야 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등 프로 스포츠는 계속 허용된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몇 주가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싸움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잉글랜드에 앞서 북아일랜드와 웨일스는 이미 봉쇄조치를 도입했고, 스코틀랜드 역시 이날 밤부터 외부 출입을 제한하는 엄격한 봉쇄조치에 다시 돌입하기로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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