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이 차주로 대한항공 대여금 상환 목적
대표주관사에 SC은행…최초 2억3천만달러 대출 실행
코로나팬데믹에 호텔 감정가 5억8천만달러로 ‘반토막’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호텔)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최대 3억4380만달러(약 373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LA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최대 3억4380만달러의 선순위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표주관사는 SC은행이며 최초 약정금액인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SC은행은 기존 대주단 또는 신규 대주단을 통해 추후 잔여 1억1380만달러의 추가 대출을 주선할 예정이다.
해당 대출의 차주는 한진인터내셔널으로 지급보증인은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의 해외 파일럿 파견법인인 TAS(Total Aviation Service)다.
올해 1월 기준 금리는 5.5% 수준이며, 대출 만기일은 24개월로 2022년 12월 23일까지다. 해당 대출의 담보는 윌셔그랜드센터와 대한항공이 소유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한진인터내셔널이 소유중인 자회사 TAS의 지분이다. 더불어 한진인터내셔널과 TAS의 실질적인 모든 재산도 내걸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이번 대출을 대한항공 대여금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호텔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2년 6개월 만기의 담보대출을 통해 융통해준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이미 실행된 2억3000만 달러 중 1억3000만달러는 우리은행 및 현지 법인으로 대주단이 꾸려졌다. 나머지 1억달러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자가 모집되고 있다. 판매사는 삼성증권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대출채권을 이달 중 양수하며, 환 헷지 전 기준으로 약 5.11%의 목표 배당 수익률을 제시했다. 아직 수익률은 최종 확정되진 않았다.
한편, 이번 대출의 담보물인 윌셔그랜드센터는 LA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지난해 1월 10억9700만달러에 달했던 감정가는 코로나19 여파로 11월 5억7300만달러로 반토막났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출만기가 다가오면 외부자금 또는 대한항공을 통한 리파이낸싱이나 윌셔그랜드센터 매각을 통해서라도 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록 코로나19 탓에 전반적인 담보물의 가치는 하락했지만, 적어도 호텔 부문에 한해서는 V자 반등이 예상되고, 보증인에 대한항공이 있어 리스크는 보통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에 차주 자체의 영업이익만으로도 이자지급 재원 마련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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