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백신확보 UAE출장 준비했었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논의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선고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5G(5세대) 이동통신 등 삼성전자 사업 협력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협력해 화이자 등 백신 도입에 직접 나섰었다.

UAE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백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지난해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 접촉할 예정이었던 고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및 백신 주사기를 수출하는 협력안도 모색할 예정이었다.

한국 정부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56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지만 접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 역시 이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등과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내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산업통상자원부 요청을 받고 마스크 제조에 필수적인 MB 필터 3개월 분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후방 지원 속에 삼성전자·삼성물산의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공급망 활용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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