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미얀마 군부 압박 “시위 지지”…중국에 ‘규탄 동참’ 촉구

미얀마 국민들이 지난 8일 미얀마의 제2도시 만달레이 시내에서 반정부시위에 참가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접촉을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중국이 국제사회의 쿠데타 규탄 목소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버마 국민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민주 정부가 완전히 회복될 것을 요구하며, 버마 국민들의 평화로운 집회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공개 브리핑 석상에서 미얀마를 미얀마 옛 이름인 버마로 불렀다. 과거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군부가 국가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꾼 바 있다. 군부가 다시 장악한 미얀마를 민주적 국가로 복귀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질문자가 ‘버마라고 했다’고 지적하자 “버마? 물론이다”라고 반응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한 “우리는 군부가 최근 공개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며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취할 대책에 대해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그 대책을 빠르게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최대 도시 양곤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해 수만 명이 연일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발포가 이뤄지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후 첫 TV 연설에서 향후 공정한 총선을 실시하는 등 과거 군부 세력과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미얀마에서 억류된 사람들과 연락이 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수치 고문과 공식·비공식적으로 접촉하려 노력했지만, 그 요청은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의 오랜 우군인 중국에 대해서는 쿠데타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대변인은 ‘미중간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중국에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에 동참하라고 촉구해왔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분명한 어조로 (미얀마의) 반민주적 행태를 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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