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머니]잇따른 채무자 파산에 무역금융펀드 잇따라 보험신청

지난 1월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사모펀드 판매사 강력 제재 및 피해구제 촉구 청와대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역금융업체의 파산으로 보험금 청구절차를 택하는 무역금융펀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피델리스아시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는 보험금 청구절차에 돌입했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을 통해 주로 팔렸으며 오는 6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만기 넉 달 전부터 보험금 청구를 선택한 이유는 해당 펀드의 현지무역업체인 ‘피닉스(Phoenix)’가 파산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두바이,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둔 농산물 무역업체로 4억달러 이상 거래손실을 기록한뒤 지난해 5월 파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상 보험금을 청구하면 수령까지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만기 전에 선제적으로 절차를 마친 것”이라며 “7월께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역업체는 다르지만 경남은행, 하나은행 등도 만기가 돌아온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최근 환매 연기를 고지한 상태다.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 외에도 현대인베스트먼트무역금융, 아름드리무역금융, 삼성솔루션감(GAM)기무라무역금융 등 각종 펀드들이 환매연기를 겪었다.

파산과 지불유예 등으로 무역금융펀드의 보험금 청구가 밀려들다보니 보험절차도 늦어지고 있다. 보험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정해진 기한 내 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판매된 무역금융펀드에서 보험금 청구건수가 많아져 현지 보험사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대리 접수를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험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정해진 기한 내 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판매사 및 운용사 또한 보험금 수령이 무난하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한 투자자는 “판매사에 물어봐도 몇개월째 보험금 청구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만 반복해 듣고 있다”며 “정확한 보험 계약 내용도 듣지 못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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