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옷과 술도 판다[TNA]

테슬라는 홈페이지 내 온라인 숍에서 팬심을 자극하는 굿즈를 판매하면서 테슬라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사이버트럭 티셔츠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테슬라 팬들은 테슬라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써본다는 기쁨과 지구를 위한 가치 소비를 한다는 뿌듯함을 판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온라인 숍에서 각종 굿즈를 직접 판매하면서 자사의 가치를 추종하는 팬들을 새로 만들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 내에서 충전 기기와 악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숍을 개시했다.

자기 집에서 테슬라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설비인 월 커넥터나 공용 충전기에서 테슬라를 간단히 충전할 때 사용 하는 차데모(CHAdEMO), 유니버셜 모바일 커넥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악세서리의 경우 현재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 3, 모델 X, 모델 S용으로 각각 구분해서 쉽게 찾아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글라스 루프에 장착해 뜨거운 햇빛을 막을 수 있는 선쉐이드나 실내 매트, 스노우 체인 등을 팔고 있다.

주목할 점은 차량 용품이 아닌 의류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온라인 숍에서 파는 의류는 테슬라 로고가 박힌 티나 자켓 정도지만 미국의 테슬라 온라인 숍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팔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입고 나왔던 고유 문양의 티셔츠를 팔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팬이라면 테슬라 온라인 숍에서 그가 입었던 티셔츠를 사 입고 머스크 흉내를 내볼 수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 내 온라인 숍에서 팬심을 자극하는 굿즈를 판매하면서 테슬라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테슬라 데킬라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미국 온라인 숍에서는 자동차와는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 로고가 들어간 텀블러나 우산, 보조배터리 등이 눈에 띈다. 심지어는 데킬라 같은 주류도 번개 모양의 병에 담아 테슬라 로고를 박아서 팔고 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온라인 숍 판매를 통해 테슬라 팬들의 정체성을 공고화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온라인을 통해 튜닝파츠 정도만 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판매하는 상품의 범위가 넓고 모두 테슬라의 정체성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게다가 테슬라 오너가 아니더라도 테슬라 팬이라면 비회원으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 테슬라가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굿즈 판매가 자연스럽게 차량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는 자동차라는 상품 자체 보다 전기차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머스크는 테슬라 팬들의 경험을 차에서 생활 전체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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