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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플리핑(주택 구매 후 단기간에 수리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 건수 및 수익률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톰 데이터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 한해 미국의 플리핑 주택 수는 전체 주택의 5.9%인 24만 1630채로 전년 대비 13.1% 감소하며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낮게 유지되고 있는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구매 주택의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플리핑 주택 당 수익은 6만 6300달러(판매 중간가 23만달러 기준)로 2019년의 6만 2188달러에 비해 6.6% 늘었지만 투자 금액(구매가 16만 3700달러 기준) 대비 수익률은 40.5%로 2018년의 46.4%, 2019년의 41.5% 대비해 감소했다.
플리핑 투자 수익이 감소하면서 미 전역의 198개 대도시 권역 중 126개 지역의 플리핑 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인디애나가 전년 대비 – 19.3%로 플리핑 매물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고 라스베가스와 오스틴도 각각 19%와 18.4%가 줄었다. 코네티컷의 노위치와 하트포드는 각각 38.2%와 31.1%가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53개를 기준으로 하면 북가주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수익이 각각 27만 4000달러와 17만 1000달러로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가주는 이외에도 LA(15만 15000달러, 4위)와 샌디에고(14만 7750달러, 5위)가 수익가치 톱 5에 포함됐다.
노스캐롤라이나 랠리(3만달러), 휴스턴(3만7174달러),, 샌안토니오(3만 9867달러), 라스베가스(4만 5600달러), 샬롯(4만 6000달러) 등지는 플리핑 수익이 전국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부동산 시장 전문가 K씨는 “플리핑 매물 수가 감소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며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값과 재고물량 부족 그리고 융자의 어려움 등이 겹쳐 플리핑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투자자들의 수익과 자산이 줄어든 것도 플리핑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플리핑 시장은 감소세를 보인 지난해와 정반대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아톰 데이타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2개월 동안 플리핑 주택 수는 전년동기 대비 50%나 증가했다.
플리핑을 전문으로 하는 컨트렉터들은 ”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재고 물량 부족에 따라 복수 오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며 플리핑이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지난해 연말에 비해 수주 건수가 30%이상 늘어 이제는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의 주택을 우선적으로 택하고 있다. 플리핑 매물이 개인주택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는 예년과 다른 점이 없지만 투자자들의 비중은 개인투자자가 줄고 은행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과 연합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과 연합투자자의 플리핑 비율이 늘어난 것은 자금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리핑을 할 때 전액 현금이 아닌 융자를 선택할 경우 일반적인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에 비해 이자율이 2배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실례로 주택 구매를 위한 30년 고정 모기지가 3%초반대에 가능하다면 플리핑 모기지는 2배 이상인 7% 초반대로 정해진다.
최근 수년간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전액 현금으로 이를 충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여기에 플리핑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 자체가 적고 유동자산과, 기타 보유 부동산의 에퀴티, 그리고 과거 유사 융자 상환 기록 등이 있어야 융자 심사에 통과할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일반 투자자가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이 분석대로 지난 한해 전액 현금과 융자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비율은 각각 58.3%와 41.7%로 나뉘었다. 대형 투자자의 비율이 높은 현금 구매는 2018년(57.7%)및 2019년(58.2%)대비 증가했고 개인 투자자가 많은 융자 비율은 2019년 42.3%, 2018년 41.8%에서 낮아졌다. 플리핑 융자 비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