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본,미 부동산투자 잇따른 ‘쓴맛’…메리츠증권 3억5천만달러 투자 맨해튼 콘도 디폴트 위기

맨해튼 건물
<pexels.com>

미 부동산 시장에서 물처럼 밀려나간 차이나머니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자본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다.

5일 한국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3억5000만달러의 재고담보 대출을 제공했던 뉴욕 맨해튼 고급 콘도 더 센트랄이 수개월 째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사실이 전해졌다.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50번가의 고층 타워인 더 센트랄은. 총 63층 124개로 구성된 럭셔리 콘도로 가구당 최고 분양가격이 3000만달러에 달하는 하이 엔드 부동산이다.

메리츠증권은 이 건물의 위치가 뉴욕 맨해튼의 중심지인 센트럴파크에 인접해 있어 수개월 내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을 제공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수입감소, 부동산과 관련한 세법 변화 그리고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로 조성된 신생 오피스 타운으로 잠재적 구매자가 이동하며 현재까지 36가구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해당 콘도는 지난해 말부터 리스팅 가격을 15%나 낮췄지만 큰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고 메자닌 (중순위) 대출의 수탁은행인 기업은행은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 상업용 부동산 관계자들은 ”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맨해튼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미분양 물량을 담보로 가지고 있어 결국 원금은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소 7~8%를 예상했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센트랄은 중순위 투자자들이 전액 원금을 잃은. 뉴욕 맨해튼 ’20 타임스스퀘어와 라스베가스 대형 리조트 더 드루 라스베가스 그리고 거래 자체가 불발되며 한화 7000억에 달하는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의 안방보험 소유 15개 호텔 인수 계약 등과 비교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뉴욕과 라스베가스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한국 자본의 시장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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