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한국 15명 본선 진출…단일국가 최다

2021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본선에 진출한 15명의 한국인 연주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분에서 한국이 단일 국가로는 최다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주한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벨기에 현지에서 막을 올린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경연에선 한국인 연주자 1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이 최다 진출이며 러시아는 10명, 일본은 8명이 진출했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는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순으로 매년 순회 개최된다.

올해 최종 본선 진출자는 총 58명으로, 이 중 26%인 15명이 한국인이다. 한국은 피아노 부문이 개최된 2013년 13명, 2016년 24명에 이어 올해에도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이미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신창용을 비롯해 김설화, 김수연, 김준형, 김혜림, 김홍기, 김 세브린, 박경선, 박영호, 박진형, 유성호, 유세형, 이택기, 이혁, 홍민수 등 15명이다.

퀸 콩쿠르는 오래전부터 한국인 연주자들의 세계무대 진출의 발판이 됐다. 1976년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3위)가 최초 입상했으며, 2012년에는 에스더 유가 바이올린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며 당시 최연소 입상자 기록을 세웠다. 2013년엔 성악부문 홍혜란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4년 성악 부문에서 황수미가, 2015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피아노 부문 입상자로는 2010년 김태형(5위), 김다솔(6위) 및 2016년 한지호(4위)가 있다.

주한벨기에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됐던 피아노 부문을 개최,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여 무관중 방식으로 개최된다. 주요 경연장인 플라제(Flagey) 내부에 이동식 검역소를 설치, 건물 출입자에 대해 신속 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2015년부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공식 협력하고 있다. 한국인 심사위원 및 참가자들에 대한 참가 지원, 콩쿠르 이후 갈라 콘서트 등을 협력 개최해오고 있다. 퀸 콩쿠르 공식 프로그램북 내 한국문화원 주요 클래식 행사가 소개하고 있으며 올 해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10월 벨기에 최고 예술공연기관 BOZAR(보자르)에서 역대 퀸 콩쿠르 수상자들로 구성된 ‘갈라 콘서트’를 협력 개최한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는 오는 8일까지 본선이 개최, 10일~15일까지 준결승이 개최된다. 이후 한 주간 휴식 이후 5월 24일부터 29일 결승이 개최되며 29일 밤 자정 무렵 벨기에 국왕 부부의 참석 하에 우승자가 발표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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