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주택 판매 건수 3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중간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해 4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2.7% 감소한 585만채(연중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릿저널(WSJ)등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602만채)를 하회한 수치다. 이로써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단 전년동기 대비로는 33.9% 증가했다.이는 지난해 2분기(4~6월)의 판매치가 코로나 19의 여파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현재 재고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116만채(2.4개월 분량)로 전월 2.1개월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시장 정상치인 6개월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거래 주택의 중간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4월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19.1% 오른 34만16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폭 역시 NAR이 관련 지표 집계를 시작했던 1999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기존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30만달러를 돌파한 이래 매월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평균 판매 기간도 NAR 집계 이래 최단 기간인 17일에 불과하며 전액 현금 구매 비율도 전년동기 13%에서 25%로 12%포인트나 급증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경제학자는 “판매가 줄었지만 주택 시장은 과열 상태”라며 “모든 리스팅에 평균 5.1개의 오퍼가 몰리고 있고 주택의 절반은 리스팅 대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중저가 매물 감소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산층 및 생애 첫 주택 매매자에게 절실한 10만~25만달러 대의 스타터 험(Starter home)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75만~100만달러대의 고가 주택 거래는 146%,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거래는 21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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